한글날
10월 9일은 한글날이다. 이번달은 달력에 빨간 숫자가 많다. 아침부터 아이들은 일어나 선생님놀이를 하느라 바쁘다. 8살 첫째가 4살 동생에게 이것저것 가르치며 한글도 알려준다.
한글은 과학적인 언어다. 자음과 모음 낱자가 모여 하나의 글자가 되고 뜻을 이룬다. 자음 모음 소리 하나하나도 신기하다. 글자들이 모여 또 하나의 단어를 이룬다. 한글의 표현력은 깊이 들어갈수록 어렵지만 외국인들이 처음엔 한글 배우기를 쉽게 시작할 수 있다.
이렇게 아름다운 한글이 우리나라 언어라는 것이 자랑스럽고 감사하다. 다시 한번 느끼지만 세종대왕님은 정말 천재가 아닌가 싶다. 중국어처럼 어려운 언어가 아니라 정말 다행이다. 나는 한자가 어렵다. 내 이름도 다행히 한글이라 성만 한자로 쓰면 된다. 나의 두 딸들의 이름도 한자가 없는 한글로 된 이름이다. 첫째 아이는 이여울. 둘째 아이는 이로울이다. 예쁜 한글이름이다.
요즘 문해력 문제로 여러 가지 에피소드가 많다. '시발점'을 보고 욕하지 말라고 하고, '중식제공'에 자기 아이는 중국음식 안 먹는다고 했다는 것을 듣고 나는 웃음이 터졌었다. 에이 설마 장난이겠지. 말도 안 된다는 생각을 했다. 사실 이 문해력 문제는 요즘에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요즘 부각되어 드러날 뿐 예전부터 있었다고 들었다. 한글단어 뜻이 한자에서 온 것이 많아 한자 공부도 꼭 필요하고 책 읽기도 중요하다. 요즘은 더욱 글보다 영상에 익숙하고 글이 긴 책은 읽기 어려워해서 그런 것도 있는 것 같다.
나도 스마트폰에 중독되어 다시 집중해서 책 읽기를 하고 습관이 되기까지 노력을 많이 했다. 초등학교 2학년 첫째 아이도 요즘은 글밥이 많은 책을 읽는다. 집중해서 읽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이렇게 되기까지 오래 걸렸다. 방해가 되는 것들을 부모가 차단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집에는 티브이가 없고 어릴 때부터 핸드폰 영상을 보여주지 않았다. 식당에 가면 당연히 놓이는 핸드폰은 없었다. 가능하면 책을 읽도록 해주고 싶다.
오늘은 한글날이다. 빨간 날인데 신랑은 출근을 했고, 나는 아이들과 어떻게 좋은 시간을 보낼지 고민이다. 한글에 대해 더 알려주고 싶었다. 그러다 한글날의 최초 이름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을 보았다. 한글날이 처음부터 한글날이 아니었다고? 전혀 몰랐다.
일제 강점기 때 처음 한글날을 만들었는데 이름이 한글날이 아니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한글날의 처음 이름은?
가갸날
정답은 바로 가갸날이다. 가갸거겨고교... 이렇게 배울 때여서 그렇다고 한다. 정말 재미있는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