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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보너머 May 24. 2021

이준석 돌풍에 가장 위협을 느껴야할 이들은 민주당

산수도 못하면서 대선에 이길 수 없다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나선 이준석 후보에 관한  진보너머 운영위원의 칼럼 소개합니다.


  포퓰리즘을 긍정적인 의미로 쓴다는 전제하에, 최근 이준석 후보의 부상은 그동안 유구한 독재 역사와 '이명박근혜' 대표되는 우파진영의 냉전적 사고, 부정부패, 아스팔트 광기 등으로 지연되었던 '우파 포퓰리즘' 등장했음을 알리는 신호로 보인다. 당대표가 되든 안되든 이준석이라는 정치인은 앞으로  상징성을 상당기간 독점할 것이다. 나름의 대중 감각을 갖고 오랜시간 훈련된 좌파 포퓰리스트 청년이 정치인으로 등장하기 전까지는. 현재로서는 대한민국에 상대가 없다. 그러니 붙으면 다들 쓸려나간다.


  최근 샌델의 책을 들며 '그렇다고 경쟁이 해법은 아니지않냐' 질문에 이준석 후보는 '누구도 명확한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부분에 대해서는  고민해볼 여지가 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방송토론에서 '지지자들이 보기에 이긴 것처럼 보이는 ' 중요함을 누구보다  알고, 때로 우악스럽지만 고집스럽게  미션을 수행해온 그가 약한고리를 순순히 인정한다는 것은 역으로  논쟁의 윤곽을 정확히 파악하고, 기민하게 치고 빠지고 있다는 뜻이다. 앞으로 민주당 진영이 그의 부상을 '성별갈등을 조장한다'느니 그나마 후하게 쳐서 ' 보수 청년이 쏘아올린 세대교체 바람' 정도로 해석한다면 지금처럼 연전연패를 반복할 것이다. 요즘말로 하면 '대기 대기,   온다.'


  평소 농담처럼 나누던 이야기이지만 하다못해 이건 '산수' 영역이기도 하다. 청년세대에서 다수를 점하지 못하고 민주당이 이기는 방정식이 성립할  있을까. 민주당 진영이 지금처럼 어물쩡 대인배 코스프레하며 성별갈등 문제를 우회하려 한다면 앞으로 오랜기간 2030 표는 요원할 것으로 보인다.  의제는 이미 성평등 이슈가 아닌 공정 이슈로 인식된지 오래임에도 '공정' 담론에 관해서는 우리 정치에서 상당한 지분을 갖고있는 민주당 1 대권주자 이재명 지사조차 이렇다할 입장을 내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굳이 2030 '남성'이라고 지칭하지 않은 이유는 2018 20 여성에게 여성할당제에 대한 여론조사를  결과 43% 역차별이라고 답했다는 조사결과처럼 (10년전에는 85% 찬성했다) 앞으로 청년 여성도 -설사 그것이 당장 자신의 이익으로 다가올지라도- 불공정에는 아주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기 때문이다. 흔히 '여성'이라는  카테고리로 구획되지만 엘리트와 비엘리트 혹은 경제적 계급에 따라 여성의 삶은 천차만별이다. 최근 이준석 후보가 남성 뿐만 아니라 여성에서도 지지율 1위를 기록한 것은 '페미 아니어도 괜찮아' 몸소 증명한 결과이다.


  이미 청년들은 이번 재보궐을 통해 진영 넘나들기의 효능감을 만끽한  있다. 그동안 청년남성의 문제의식을  만큼 양질의 퍼포먼스로 대변한 이가 없었으니 '박근혜 키즈'같은 흠집내기는 먹혀들지 않을 것이다. 성별갈등을 대하는 그의 문제의식에는 동의하나 근본적인 해법은 좌파적 해법이어야 한다고 믿는 청년으로서, 그저  상황이 버거워 회피하고 비겁한 변명으로 일관하는 민주당의 모습에서 내년 대선 패배의 기운을 느낀다. 머지않아 '아차' 싶어 유턴하려고 해도 그때는 벌려 놓은 그간의 흑역사들이 두고두고 발목을 잡을  밖에 없다. 이대로 가면 범민주진영이 '빨갱이' 딱지 떼는데 걸린 시간과 노력에 버금가는 지난한 과정을 피할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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