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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am Localinsa Mar 19. 2024

목포의 처음이자 마지막, 80년지기 토박이 섬주민들

목포의 가장 큰 유인도 달리도, 100명의 주민들의 이야기를 기록하다


로컬인사는 그 지역에 살아 온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는 주민들이야말로 연예인 못지 않은 진정한 로컬의 "인싸"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유명인사의 '인사'라는 의미를 담아 '로컬인사'라는 이름을 저희 스스로, 그리고 저희가 담아드리는 로컬의 주민 분들에게 드렸죠. 즉 로컬인사는 지역사회에서 나의 삶을 기록한 로컬'인'생'사'진이라는 의미, 그리고 지역의 중요한 사람이라는 의미를 모두 담고 있어요. 특별한 추억과 장소를 지닌 전국의 생활권 현장에서 주민의 이야기와 지역만의 특별한 추억들을 글과 사진으로 기록합니다


사진: 로컬인사 곽승훈 포토그래퍼 (2023.11)


로컬인사는 23년 말 생태문화 연구조사를 통해 찾은 달리도에서 처음 이 곳의 주민들을 만났습니다. 달리도는 날씨가 궂으면 본토와의 교통수단이 완전히 단절되어 버립니다. 그러다 보니 이 섬에서 먹고 살아가는 생태계가 완전히 갖춰져 있습니다. 섬에서 기른 섬초와 배추로 김장김치를 함께 만들고 아낌없이 재료를 써서 점심을 차려주며 저희를 환대하 주시던 모습이 지금도 눈앞에 선연히 기억에 남습니다.  



달리도는 목포의 유인도 중 면적이 가장 큰 섬입니다. 그럼에도 염전 등이 호황일 때 5백명까지 살았던 이 섬에는 이제 100명도 안되는 주민들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 중 약 70%가 75세 이상 어르신 분들입니다. 섬 인구의 절반 이상은 80대, 90대라고 보면 돼요.  


어르신 분들 중 대부분은 섬에서 나고 자랐습니다. 생필품을 가끔 사 오는 것 외에는 섬 밖에 나가서 어떠한 문화예술 프로그램도 접해 보지 못한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만나 보면 더할 나위 없이 순박하신 분들이예요. 달리도에서만 전승되고 있는 노동요를 부르면서, 느릿느릿 일하고 마을 회관에 모여 도란도란 이야기하고. 마을에 놀러온 외지인들도 환한 미소로 맞아 주시는 순수한 목포의 처음이자 마지막 80년지기 섬 토박이 주민들입니다. 목포라는 도시 자체가 일제강점기 계획도시로서 땅을 매립하여 만들어진 곳이니까요. 처음이자 마지막인 백년지기 목포의 섬주민분들이 이분들이 아닐까 합니다.



로컬인사는 이분들의 어쩌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수 있는 고향에서의 오늘 가장 젊은 날 사진을 담아드리고 싶습니다. 단순히 무료 영정 사진 프로젝트라고 이름짓고 싶지 않아요. 대도시와는 다른 이곳만의 삶의 속도와 생태계를 지닌 항구도시의 작은 섬마을만의 놀이, 아름다운 자연, 음식. 이 모든 지역자원을 주민들과 함께 버무려 세상에 없던 로컬 예술사진을 촬영하여 영원히 기록하고자 합니다. 오십 년이, 백 년이 지나도 가치가 있는 사진을 담고자 합니다.


저희가 로컬을 기록하고 사진으로 기록하는 의미와 취지에 공감하신다면, 응원하기를 통해 더욱 많은 섬주민들이 자신만의 오롯한 인생사진을 찍힐 수 있도록 후원해 주세요. 후원금 10만원이 더해질 때마다 달리도 어르신 한 분의 사진을 더 담아드릴 수 있습니다. 


함께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고개 숙여 감사합니다.

로컬인사 대표 전서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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