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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am Localinsa Apr 15. 2024

사회공헌으로 도시재생을 ?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으로 도시재생의 난제를 해결하다.

도시재생은 꾸준한 재원의 투입과 전문가에 의한 지속적인 매니징이 필요하다. 부흥시키기 위한 전문적인 기술과 아이템이 명확하여 그것을 바탕으로 종합적인 선순환을 꾸준히 그려야 한다는 것인데, 공공 재원뿐만 아니라 민간 자원을 통한 지속적인 경제 순환과 사회・문화적인 발전이 필요하다. 하지만 민간도 언제 성과가 날지 모르는 장기적 투자를 쉽사리 결정하기는 어렵다는 문제점이 발생한다. 


그렇다면 기업의 사회적 책임, 사회공헌활동으로
 도시재생 사업을 시도해본다면 어떨까?


기업이 갖고 있는 고유의 전문성을 통해 도시재생의 전문성을 이끌어 내고 도시재생사업 성공에 필요한 영리적 성공가능성과 사업성을 파악하고 진행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더불어 기업의 입장에서는 투입 대비 경제적 이익보다 사회적 목적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성과 불확실성으로 인한 민간이나 공공이 쉽게 시도하지 못하는 비영리적, 장기적 프로젝트를 시도할 수 있다. 또한 유형화된 공공 사업으로 인해, 자원을 구체적이고 뾰족하게 운영하기 어려운 문제를 민간 자금 기획과 운영을 통해 해소할 수 있는 가능성도 보인다. 사회적 책임과 도시재생 사업이 같이 움직일 수 있는 방향성을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국내에서 실제로 가능한 규모와 가능성을 갖고 있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도시재생이 가진 한계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시작되면서 정부는 다양한 참여 주체의 확대하기 위해 공기업 제안형 재생사업, 총괄사업자제도 등을 시행하고 있으나, 대부분 사업은 공적 영역 참여가 두드러지며 민간 기업의 참여는 부족한 실정이다. 공공 주도의 도시재생은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원동력이자 사업초기의 마중물 사업으로서는 효과적이지만, 운영 관리를 위한 지속적인 재원 확보 및 운영관리 측면에서는 한계가 있다.

즉 도시재생은 하나의 주체로 인해 일어나는 것이 아닌 다복합적인 요인들이 얽혀 문제를 만들어 내는 만큼 다양한 측면에서 고려되어야 하는 복잡성과 다차원성을 지니고 있어 사업 성과와 수익성이 불확실하다는 특성이 있다. 도시재생 분야는 물리적 정비사업에 국한되는 것이 아닌, 경제, 사회, 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종합적 접근에 의해 달성 가능하며 이를 위해 민간의 자발성, 다양성, 창의성 등이 요구된다는 점에서 민간의 참여가 도시재생사업 성공의 관건이다.(유재윤 외 2014)  도시재생사업에 있어 민간 부문의 참여를 촉진하기 위해서는 수익성 위주의 기존 도시개발사업과는 다른 수익 모델과 참여 방식의 논의가 필요하다. 기존의 수익형 개발 사업은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사회공헌활동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이란 기업의 이해 당사자들이 기업에 기대하고 요구하는 사회적 의무들을 충족시키기 위해 수행하는 활동으로, 기업이 자발적으로 사업 영역에서 이해관계자들의 사회적 그리고 환경적 관심사들을 분석하고 수용하여 기업의 경영 활동에 적극적으로 적용하는 과정을 통해 이해 당사자들과 지속적인 상호작용을 이루는 것이다.  기업은 지속적인 선순환 효과와 기업의 이미지 제고를 위하여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하던 과거와 달리, ESG 경영을 화두로  최근 공공 인프라 건설, 기술 이전, 환경 문제 해결, 일자리 창출 등 투자자와 소비자들은 기업의 사회 기여를 투자 기업과 제품·서비스를 선택하는 주요 기준으로 삼는 추세가 확산됨에 따라 사회공헌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구현하기 위한 방법으로 「사회적책임(CSR)」과 「공유 가치창출(CSV)」의 개념이 있다. 기업은 CSR 방법을 많이 선택하나, 최근 기업들은 CSV을 추구하는 경향을 보인다.(정유란,2020) 사회적책임(CSR)은 기업이 수익 창출 이후에 사회에 이윤을 환원하는 ‘활동’이라면 공유가치창출(CSV)는 기업 활동 자체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면서 동시에 경제적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이루어지는 행위로 기업의 경쟁력과 주변 공동체의 번영이 상호 의존적이라는 인식에 기반을 두고 있다. 연세대 경영학과 박흥수 교수는 “CSR은 선행을 통해 사회에 기업의 이윤을 환원하기 때문에 기업의 수익 추구와는 무관하다. CSV는 기업의 비즈니스 기회와 지역사회의 니즈가 만나는 곳에 사업적 가치를 창출해 경제적·사회적 이익을 모두 추구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CSV는 CSR보다 진화한 개념이며 기업과 지역사회가 상생하는 개념이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은 'ESG경영’의 한 실천 요소로서 핵심적인 평가항목 중 하나로 언급되는 경우가 많아, ESG를 실천하는 기업들에게는 필수적인 실천 항목으로서 기능한다. 또한 국제표준 ISO 26000에 의해 국제 거래에서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해 기업은 직접적인 국제 거래 및 사업 개진에 있어서 사회공헌활동 실천의 유무가 중요한 요소로 활용되고 있음을 의미하며 사회공헌에 대한 사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만큼,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은 더욱더 활성화될 전망이다.


유니스코국제무예센터 2023 국제무예캠프에서 로컬인사가 운영한 로컬투어에 참여하는 국제 청소년들 (사진: 로컬인사)  




도시재생과 사회적 책임과의 연계, 가능할까? 


도시재생과 사회적 책임의 목표성 


[그림1] ISO 26000의 구성체계와 지역사회 참여, 발전의 일곱 가지 이슈 / 출처. 이태문 2017

 

ISO 26000은 국제표준화기구(ISO)와 국제전기표준회의(IEC)가 기업이 '사회적 책임(SR)'을 다하고 있는지를 평가하기 위해 만든 국제표준으로 기업내 조직 관리, 인권, 노동 관행, 환경, 지역공동체와의 관계 등 7가지 주제로 각각의 항목별로 기업이 이를 제대로 지키고 있는지를 평가해 'ISO26000' 인증을 준다. ISO 인증은 받아도 되고 안 받아도 되지만 국제 입찰이나 외국 대기업과 거래를 할 때 반드시 요구돼 사실상 강제 인증으로 통한다.  또한 이는 정부 사업의 입찰 참여시에 상대적으로 높은 경쟁력을 가질 수 있으며, 사회적 책임에 대한 경영진의 인식 제고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 개선 등을 도모할 수 있다.


이태문 (2017)은 국제표준 ISO 26000과 도시재생의 연관성에 대하여 ISO26000에서 정리한 7개의 사회책임 핵심주제 중 ‘지역사회 참여와 발전’ 부분에 주목하였고, 세부이슈 7가지(① 지역사회 참여, ② 교육과 문화, ③ 고용 창출 과 기능 개발, ④ 기술개발과 접근성, ⑤ 부의 소득 창출, ⑥ 보건, ⑦ 사회투자)가 도시재생의 5대 목표와 유사성을 가졌음을 밝혔다. 사회적 책임이 가진 목표의 일부와 도시재생의 목표의 성질이 비슷하다는 것이다. 사회에 기여를 하는 측면에서 도시재생의 사회문화적 부흥 추구와 맞닿아 있다. 지역사회 기반의 발전을 바탕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은 곧 도시재생이 갖고 있는 지역 기반의 재생을 추구하는 것과 맥이 상통한다.


[그림2] ISO 26000과 국가도시재생 기본방침 연계성 분석 / 출처. 김유란 2020


또한 김유란(2020)은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에 대한 국제표준 ISO26000과 도시재생 궁극적인 목표이자 최상위 계획인 ‘국가 도시재생기본방침’의 추구 가치가 유사하다고 밝혔다. 실제 ISO 26000 핵심 주체 중 ‘지역사회 의 참여와 발전’ 부문을 기반으로 기업은 지역사회의 발전과 공동체 참여 사업을 추진 중이며, ISO 26000의 지역참여 발전 핵심 키워드와 국가도시재생기본방침의 키워드를 기반으로 압축 한 결과 두 개념은 결국 지역의 ‘공동체’를 기반으로 ‘경제’와 ‘환경’ 개선을 통한 도시회복을 목표로 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궁극적으로 사회에 기여하고자 하는 목표성이 겹쳐있으며 이는 당연하게도 지역 사회 기반을 떼놓을 수 없는 요소로서 가져가게 된다. 도시재생이라는 분야가 건축과 도시계획 뿐만 아니라 경제, 교육, 공동체 등이라는 다복합적인 측면을 지닌 만큼 사회공헌활동이 추구하는 총체적인 투자와 방향성과 일치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사회적 책임에 해당하는 사회공헌활동이 도시재생의 목표와 맞닿아 있으며, 사회공헌활동을 이용하여 도시재생 활동을 수행하는 것이 충분히 가능함을 시사한다.



국내에서 가능성이 있을까? 

[그림3] 향후 관심있는 사회공헌 분야(좌), 2021년 분야별 사회공헌 지출 비율(우) / 출처. 전국경제인연합회 2022


국내 사회공헌활동의 경우, 2021년 국내 주요 기업 219개사가 한 해 동안 지출한 사회공헌비용 총 규모는 2조 9,251억 4,467만원으로, 지난 5년간 약 2조 6천억원에서 2조 9천억원 사이에 상응하는 수치를 보인다. 지출 분야의 경우 ‘취약계층 지원’에 대한 지출이 55.9%로 가장 높았을 뿐만 아니라 향후 관심있는 사회공헌 사업 분야 또한 ‘취약계층 지원’이 30.8% 로 가장 높아 전반적으로 취약계층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확인된다. 도시재생은 궁극적으로 공공 또는 소외된 공동체의 이해를 과제로 삼는다. 지역 내 사람들의 삶의 질 향상 뿐만 아니라 그를 통한 지역의 형평성을 추구한다는 것인데, 취약계층 지원은 이러한 측면과 맞물려 충분히 그 수혜대상이 겹침을 시사한다.


[그림4] 사회공헌프로그램 운영시 주요 고려사항(좌), 대표 사회공헌 프로그램 사업 대상(우) / 출처. 전국경제인연합회 2022


사회공헌 사업 운영 시 고려사항으로 ‘지역사회 문제 해결 및 발전’이 33.2%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이며 추진성과 만족도 측면에서 ‘지역사회 기여’ 측면이 평균 4.2점(5점 만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각 기업의 자사 대표 프로그램의 사업 대상으로는 ‘아동,청소년'(38.6%)’ 다음으로 ‘지역사회’(10.7%)와 ‘환경’(8.6%)순이다.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은 취약계층 지원 측면을 중요시 여기며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고려함을 알 수 있다. 이는 곧 도시재생사업의 특징과 유사하기에 사업 분야 확대를 위한 추진 전략 및 홍보를 통해 도시재생분야로의 전환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파악된다. 사회공헌활동에서 지역사회에 대한 노력과 관심도가 커진다는 것이다.


[그림5] 건축도시분야 사회공헌활동 미추진 이유(좌), 건축도시 분야 내 사회공헌활동의 필요성(우) / 출처. 이여경(2018)


 도시재생은 건축과 도시계획 분야와 떼어놓을 수 없는 관계를 가진다. 노후되고, 슬럼화 되어 있는 공간을 재생하기 위해서는 건축, 도시계획을 기반으로 사회적 문화적 환경적인 발전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렇기에 도시계획 및 건축 분야의 기업과 긴밀한 연계를 통한 도시재생은 좀 더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활동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여경(2018)이 기업들의 건축도시 분야 사회공헌활동 실태 설문조사에서 건축·도시 분야에서 사회공헌활동을 추진하지 않는 이유로 ‘모르는 분야여서’라는 응답이 47.5%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건축·도시 분야의 사회공헌활동의 필요성에 대해서 61.1%가 그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어 기업의 사회공헌활동 확대 가능성이 높다는 결과를 확인했다. 특히, 공기업의 경우 사업 추진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몰랐다는 응답이 40.0%로 무지와 함께 매우 중요한 이유로 제시되고 있다. 즉 방법을 몰라서 공헌을 못했다는 것이다. 건축도시 분야의 사회공헌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지기 위해서는 홍보를 비롯한 다양한 방법의 참여 루트 및 방안이 제시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점차 미래에는 파이를 나누는 것이 기업이 살아남는 방법이 될 것이며 전세계적으로 봤을 때 사회적 책임의 바람은 더욱더 커질 것이다.  국내에서도 충분히 사회공헌활동을 통한 도시재생을 실행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사회공헌활동의 재원은 점점 증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세부 영역 또한 지역사회, 취약계층 등이 확대되는 것으로 보아 충분히 연계의 실마리가 보인다. 더 늦기 전에 이 사회공헌활동으로 이루어지는 재원과 전문성, 투자를 어떻게 하면 도시재생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 고민하며 나아가는 것이 필요하다.


 이후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을 통한 도시재생 활성화 사례들을 바라보고자 한다. 특히 민간 자원 중심의 민관 협력 형태를 중심으로 국내외 사회공헌사업을 통한 도시재생 사례를 분석, 비교해보고자 한다. 민간 자원은 기업이 사회공헌활동을 위해 사용한 기업(개인) 비용으로, 절차 및 자본의 유형화 등의 제약이 존재하는 공공 자원과 달리 자유도가 상대적으로 높아 종합적이고 복합적인 특징을 가진 도시재생사업의 형태에 맞춰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는 특성을 가진다. 그렇기에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을 통한 도시재생 사업은 그 방법과 전략에 대한 발전과 가능성을 찾게 될 경우, 충분히 풀어낼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 글 류혜림 에디터 / 사진 로컬인사 


[참고문헌]

· 이여경 외, 2018, 지역의 공유가치창출을 위한 기업 사회공헌활동과 공공 사업 연계 방안 연구, 건축도시공간연구
·  유재윤 외, 2014, 도시재생에 대한 민간비지니스 부문 참여 활성화방안 연구, 국토연구원
·  전국경제인연합회, 2022, 2022 주요기업의 사회적가치 보고서
· 이태문, 2017,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을 통한 지속가능한 마을재생에 관한 연구, 한국주거환경 학회지.
· 김유란, 2020, 민간참여 도시재생활성화를 위한 기업의 사회공헌활동 사례 연구, 국토연구원
·  [네이버 지식백과] ISO26000 (한경 경제용어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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