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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am Localinsa Jun 01. 2024

청년마을은 어떻게 운영되었을까?-3

프로그램 ③ 마을 특색 형성, 청년마을이 주는 의미

마을 특색 형성 ; 고유의 특색으로 새로운 우리 마을 만들기


관계성 형성 도식화_ 마을 특색 형성 프로그램 ©류혜림

살아보는 경험은 같지만, 지역별로 자신의 특화된 형태의 프로그램과 테마를 갖는 유형이다. 특정한 계층의 유입을 통해 고유한 테마를 형성한다던가, 관광을 초점으로 사람들이 즐길 액티비티, 관광지에 초점을 맞추거나, 문화 예술로의 접근을 통해 새로운 예술 근거지로 발돋움 하는 등 지역만의 고유한 방법을 통해 활성화를 꾀한다. 정해져 있는 방식에서 벗어나 지역의 새로운 특색을 발굴하고, 활용함으로써 마을에 새로운 색을 입힌다. 무모함과 새로움, 지역을 새롭게 바라보는 시각 등 청년이 갖고 있는 도전 정신과 용기가 드러나는 형태로, 청년마을이기에 할 수 있는 큰 도전이지 않을까? 그들의 아이디어로 진짜 새로운 하나의 마을을 만드는 것이다.  크게 농촌 문화 / 문화 예술 / 관광 액티비티 / 기타 로 나누어보고자 한다.   



공주 풍경 사진 ©로컬인사

농촌 테마 중심

도시와 지방 중 청년마을은 지방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만큼 농촌 문화 중심의 테마를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더 세부적으로 좁혀 농촌 테마를 형성하여 사람들에게 농촌, 농업에 대한 특색을 전파하고 있다. 농촌, 농업이라는 테마가 세부적으로는 다양한 형태로 활용될 수 있으며 그 형태와 살아가는 방식, 담고자하는 가치가 같은 듯 다른 듯, 좁혀가는 과정을 통해 마을만의 고유한 키워드를 갖고자 한다.


 함양의 고마워, 할매는 시골할매와 도시손녀의 맛있는 이야기라는 표제를 바탕으로, 시골 할머니의 레시피와 밥상을 연계하여 청년 귀촌 프로젝트를 운영한다. 지역 노년층의 활력을 제공하며, 시골 할머니하면 생각나는 밥상과 할머니 집, 할머니와의 정 등 우리가 생각하는 농촌의 따듯함을 생각하게 한다. 괴산의 뭐하농은 청년들이 모여 직접 농사를 짓고 농업에 대한 이야기와 농촌에서 살아가는 청년들의 지속가능성을 논하며 네트워킹을 형성하고 있다. 농업의 중요성과 가능성, 청년의 새로운 삶의 방식 등 지방에서 살아가는 농업 청년들의 새로운 가능성을 꾸준히 보여주며 청년들이 꾸려가는 마을을 실천한다. 영월의 밭멍은 퍼머컬쳐 테마를 기반으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지속가능한 농업과 생태계 형성, 삶의 방식 등을 통해 자급자족 라이프를 실천할 수 있는 마을로서 발돋움하고 있다. 집단지성은 로컬 파밍, 팜투테이블 등 로컬 푸드와 관련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지역농산물의 활용과 중요성을 보여주고 있다.


 농업과 농촌은 우리가 도시에 살아가면서 지방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이자, 마치 지방에 가면 모두가 농업을 하면 살아야 될 것만 같은 기분을 느끼게도 한다. 마치 고도화된 도시와 첨단화 산업시대의 대척점에 있는 것처럼 보이곤 한다. 하지만 이들은 그 농촌과 농업이 우리 삶에서 얼마나 중요한 키워드인지 낱낱이, 즐겁고 흥미롭게 그 형태를 드러내며 농업에 대한 소중함고 농촌에서의 삶을 새로운 시선으로 보게끔 한다.  


 

공주 풍경 사진 ©로컬인사


문화 예술 중심

 두번째는 문화 예술을 기반으로 마을을 꾸려가는 경우다. 문화, 예술이라는 키워드를 기반으로 비엔날레와 같은 행사를 열거나, 창작자 중심의 거주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문화예술인들이 모여 하나의 마을을 형성하고 그들간의 네트워크를 촉진한다. 태백 광광스토리지와 강진 병영창작상단(어나더랜드)는 비엔날레를 통해 지역의 공간과 역사를 활용한 예술을 선보이고, 오락발전소는 청년 예술가들을 모집하여 지역 주민들과 교류하는 이벤트를 축제라는 키워드를 통해 지속하고자 한다.


 문화 예술 관련한 네트워크 및 인프라가 도시에 밀집되는 경우가 많은 현실을 기반으로 해당 사례는 직접적인 생활 공간 및 창작 환경 제공을 통해 직접적으로 그 네트워크를 끌고 들어오는 기제로서 활용하고 그 과정에서 예술가들의 활동을 촉진, 다시금 지역의 특색을 형성하는 경우로 볼 수 있다.

자신의 취향을 알아주고, 그 세세한 예술 분야를 나눌 수 있는 공간에 자연스럽게 예술가와 문화인들이 모인다. 결국 젊은 예술가들이 얼만큼 시너지를 가지고 예술성을 극대화하고 고유한 공간의 문화를 형성하느냐가 마을의 특색을 좌우한다. 그 방향과 형태에 따라 마을이 제 2의 홍대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공주 풍경 사진 ©로컬인사

관광 및 액티비티

 세번째는 관광 및 액티비티를 활용한 사례로 지역의 새로운 특색을 관광 및 액티비티의 요소로 녹인 사례다. 뚜벅이 마을은 영덕의 바다, 자연 경관을 바탕으로 트래킹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트래킹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을 위한 커뮤니티라는 표제를 기반으로 사람들에게 새로운 영덕을 소개한다. 거제도 아웃도어 아일랜드는 거제도에서 서핑, 캠핑 등 아웃도어 액티비티의 중심지로서 새로운 변모를 추구하며 아웃도어 라이프의 새로운 모습을 제시한다. 보은 라이더타운회인ㅎㅇ은 보은 회인의 피반령이 라이더들의 성지라는 것을 기반으로 마을과 라이더들이 함께 즐기고 살아갈 수 있는 마을을 만들고자 한다.

 지역의 관광 자원 개발은 항상 다양한 난제에 빠진다. 농산물과 음식에도 한계가 있고, 자연관광도 다 찾아보지만 어느샌가 보면 다른 지역도 동일하게 하고 있는 랜드마크가 되어있다. 단순히 새로운 인프라(테마파크 등)를 조성하여 관광객을 모집하는 것이 과연 지역의 특색을 살릴 수 있는가라는 의문에 빠지기도 한다. 해당 마을들은 청년의 시선으로, 청년의 관심사로 새롭게 지역을 바라보고 지역의 관광을 도모한다. 단순한 관광이 아니라 내가 그 곳에서 겪고 느낄 수 있는 경험을 이야기하고, 그 이야기에 운영자도 참가하며 진심 어린 지역의 모습을 다듬어 간다.   


공주 풍경 사진 ©로컬인사


기타 ; 새로운 고유의 테마 형성

위 사례 이외에도 정말 다른 곳에서 따라할 수 없는, 지역만의 독특한 마을을 만든 형태가 있다. 단순한 자원 연계가 아닌 비즈니스 모델, 자원 연계 방식 등에서 차이를 보이며 독창적인 방향성으로 나아가는 경우다.

신안의 주섬주섬마을은 안좌도의 버려진 폐교에서 섬마을과 섬살이를 함께 경험하고자 모인 청년들이 폐교를 리모델링하여 청년들을 위한 쉐어하우스, 창업이 가능한 주섬주섬 동물원과 마을 카페를 운영하며 작은 폐교를 새로운 생태 동물원으로 만들어 낸 사례다. 직접적으로 테마파크(인프라)를 형성하고, 그를 통해 자신들의 새로운 비즈니스를 구축하여 섬의 새로운 교류와 관광을 창출한 사례로 볼 수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로컬 교육 및 컨설팅으로 뻗어나가고 있다. 의령의 홍의별곡은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 가치를 가진 ‘전통’을 기반으로 청년들 각자의 삶과 개성을 새로운 시각으로 재해석하며 공동체를 이루고 있다. 지역의 장인과 연계하여 전통 브랜드를 발굴하고 창업하는 과정의 전통브랜드 인턴쉽, 클래스 등을 운영하고 있다. 전통성이라는 키워드와 인적 자원의 연계, 그리고 오래된 전통과 젊은 청년들의 새로운 만남이라는 컨셉을 통해 고유의 테마를 형성하고 있다. 홍천의 와썹타운은 세상에 없던 힙한 농촌이라는 컨셉으로 MT와 농활과 같은 우리가 청춘시절 즐겼던 즐거운 만남들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운영하며 사람들에게 새로운 액티비티와 레크레이션을 제공한다. 우리가 갖고 있는 농촌에 대한 낭만을 직접 충족시켜주는 것이다. 그것도 즐겁게.  농촌과 청년이라는 것 자체가 하나의 문화이고 새로운 바람을 불어일으킬 수 있음을 보여주고, 그 가능성에 대해 새로운 브랜딩을 통해 사람들에게 각인시키고자 한다.


 청년이 가질 수 있는 무모함과 새로운 시각이 십분 활용된 사례들로, 각 청년마을 기업들이 갖고 있는 고유의 시선을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만들어냈다. 청년마을 사업이 원한 청년만의 삶인 것이다. 사실 그런 고유한 만큼 지속가능성에 있어서는 새로운 돌파구와 발전을 도모해야할 위험성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비슷한 선사례가 없으니 지속성 또한 다양한 방면으로 추구해야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잘 자리 잡아 안정성을 확보한다면 그 어떤 도시못지 않은 고유한 지역이 될 수 있게 된다.




청년마을이 청년에게 준 것은


공주 풍경 사진 ©로컬인사


지원 사업이 갖는 한계

현재까지 톺아본 유형들도 있지만 원래 운영하던 기업이 이벤트 등의 지원사업으로 활용하거나, 마을에서 잠시 임시 단체를 설립하여 주민참여사업처럼 사업을 활용한 사례도 있다.

청년마을 사업이 갖고 있는 취지보다는 상대적으로 평범하게 쓰인 사례로 볼 수 있으며, 그 의미가 다소 퇴색될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사실 어떤 프로젝트가 성공하거나 유용하게 쓰이는 데에 있어서는 다양한 요인이 작용할 뿐만 아니라, 해당 사업 자체가 자율도가 높고 제한이 적은 만큼 다양한 방면으로 쓰일 가능성이 농후하여 여러 지원 사업 중 하나로 여겨질 수 있는 부분이었기에 감안해야할 부분으로 보인다.   


개인이 아닌 단체로 ‘마을’을 만든다

그럼에도 청년마을 사업은 개인이 아닌 단체로서 ‘마을’을 만든다. 대부분의 로컬 관련 지원사업은 개인 단위의 창업, 정착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하지만 청년마을은 청년'들'이 마을을 꾸리는, 커뮤니티 측면을 강조한다. 나 혼자가 아닌, 나와 비슷한 또래들이 함께 마을을 꾸려가고 그들과의 네트워크, 지역과의 네트워크를 촉구한다. 도시에서 갖고자 하는 커뮤니티처럼, 함께 영감을 나누고 발전을 할 수 있는 사람들과 함께 한다. 타지에서의 시작은 많은 두려움과 불안, 걱정을 갖게 만들기 마련이다. 내가 모르는 공간, 아는 사람이 없는 곳, 나와 비슷하게 살고 있는 사람들이 없다는 걱정, 그로 인해 갖게 되는 외로움과 불안 속에 가졌던 용기도 잃어버리곤 한다. 하지만 해당 사업은 마음 맞는 친구들과 함께 공간을 꾸리고 지역과 소통하고 다음 발걸음을 논의한다.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고 용기가 되는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게 한다. 그리고 그들의 중심에는 지역이 있다. 모든 것은 지역으로부터 시작하고 지역과 함께한다.   


프레이밍을 통한 청년의 관심 촉구  , 청년의 문제는 청년이 해결한다.

청년마을 사업의 성과에 대해서는 명확한 가시적 성과가 드러난 경우는 아직 확인되지 않는다. 하지만 청년마을이라는 프레임이 갖게 되는 힘은 무엇보다 청년들이 관심을 보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농촌, 농업, 지방이라는 단어에서 벗어나 청년, 나 자체가 참여자이고 주체인 마을로 바라볼 수 있게 한다. 그 곳에서 새롭게 꿈을 꾸고 자리를 잡기 시작한 청년들의 꿈과 용기를 들여다 볼 수 있게 한다. 그리고 그들이 만들어 낸 참신한 프로그램들은 어찌나 청년의 마음을 잘 파고든 것 같은 프로그램들이다. 삶의 휴식이 필요한 청년에게, 도시에서의 생활이 지친 청년에게, 직장이 아닌 나만의 공간과 사업을 해보고 싶은 청년에게, 자연을 좋아하지만 막상 도시를 떠나는 것이 두려운 청년에게, 일단 해보라고 큰일 안 난다고, 그리고 걱정하지 말고 몸만 오라고 이야기한다. 한국의 청년들에게 성과와 경쟁에서 벗어나 해보라고만 말하는 기회가 주어진 적이 있었나 싶다.


 문제는 결국 문제를 느끼고 있는 사람들이 문제 해결을 위해서 뛰어들 때 가장 창의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당사자가 가장 그 문제를 잘 안다는 것이다. 한국에서 살아가고 있는 청년들이 갖고 있는 문제는 결국 지자체, 공무원이라는 주체가 아닌 청년이라는 세대가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



글 로컬인사 류혜림 에디터

사진 로컬인사 곽승훈 포토그래퍼 


로컬인사 연구 및 브랜드 컨설팅 문의: seo@buylocal.life 

http://buylocal.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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