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는 4학년 리코더부 그리고 올해 이어서 5학년리코더부를 맡았다. 내심 작년에 가르쳤던 아이들도 볼겸 (아이들이 동아리를 골라서 온다.) 좋아하는 리코더도 실컷 불어보자는 마음이었다.
그래서 아이들이 오기 2주 전부터 율다우 리코더 악보집에서 10개의 곡을 골라 리코더부 악보집을 만들었다. (학교 가는 길, 나무의 노래, 홀로 아리랑, 언제나 몇 번이라도 등등) 그리고 혼자 시간 날 때마다 틈틈이 연습하며 아이들을 맞이할 준비를 했다.
드디어 동아리 첫째날 아이들이 왔다. 작년에 했던 아이들이 역시나 대부분이고 새로온 아이들까지 한 반을 가득 채웠다. 처음이라 낯설어 하는 아이들을 위해 간단한 ‘스트림스’ 보드게임으로 동아리 수업을 시작했다. 숫자를 뽑아가며 오늘의 운이 좋다 혹은 나쁘다며 깔깔거리면서 어색한 공기를 바꾸어 보았다. 이어서 바로 ‘학교 가는 날’ 을 리코더로 연주하는데 역시나 잘한다.
다음 시간에는 이중주를 도전했다. ‘나무의 노래, 언제나 몇 번이라도’ 를 알토와 소프라노 파트를 나눠 연습하고 연주하는데 리코더가 만들어내는 하모니가 완벽했다. 아이들의 연주에 감동을 받았다. 오늘 같은 동아리 수업 시간에는 아이들이 선생님인지 내가 선생님인지 누가 선생님인지 알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