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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키다리쌤 Jun 07. 2024

국립생태원

국립생태원에 왔다. 작년 4학년 아이들과 ‘생명, 알면 사랑하게 되지요.’ 최재천 교수님 책을 함께 읽고 ‘잎꾼개미‘ 영상을 유튜브로 시청하며 겨울부터 너무나도 오고 싶었는데 오늘에서야 드디어 오게 되었다.


‘잎꾼 개미‘를 직접 보니 잔잔한 감동이 물밀듯이 온 마음을 적셔주었다. 특히 잎을 턱으로 잘라 자기 몸보다 훨씬 큰 잎을 가져가는 모습이 예술이었다. 이렇게 작은 개미 하나하나가 만드는 초록길에 감탄하며 한참을 지켜보았다. 개미들은 옮긴 잎으로 버섯을 키워 집으로도 사용하고 먹기도 한다. 이런 농사의 시작은 이 개미가 사람들보다 훨씬 먼저였다는 것이 신기했다. 쿡 누르면 찍소리도 못 내는 개미가 다 함께 모여 공동의 일을 해낸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


며칠 전부터 생태원 홈페이지에서 이미 ‘개미해설’은 예약이 끝나있었지만 현장접수도 가능하다기에 어젯밤부터 벼르고 별러 아침에 오자마자 여쭈어보았더니 한자리 들어갈 수 있게 해 주셨다. 잎꾼 개미에 대해 설명을 듣던 중에 인상 깊었던 내용은 개미 중에 나이 든 개미들이 청소일 등등 허드렛일을 도맡아 한다는 내용이었다. 개미들도 나름 철학이 있고 생각이 있다는 것이 놀라움을 넘어 숙연해졌다. 개미들도 본능적으로 나이 어린 사람, 젊은이들이 일할 수 있도록 험한 일을 처리해 준다고 하니 개미보다 못한 사람이 되어선 안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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