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는 벌금의 나라로도 유명해요. 10년 전에도 느꼈지만 역시 현재에도 여전하다는 생각이에요. 저번 글에도 썼지만 치과 약속 하고 안 가면 50에서 100프랑 사이 벌금이 나온다고 해요. 약속하고 웬만하면 꼭 가야 합니다. 암요! 벌금이 무서워서라도요.
사실 치과뿐만 아니라 학원등록도 마찬가지로 엄격해요. 독일어 학원을 다니려고 알아보면서 시작하기 일주일 전에 등록을 원하면 사인하라고 하면서 저의 사인의 의미에 대해 엄히 말해주더라고요. “ 너 이거 사인하고 나면 그때 못 와도 한 달 치 돈은 내는 거야.” 아하하~ “그래. 알았어.” 하고 사인하고 돌아왔지만 제 사인은 제 자리를 위해 미리 준비하는 강사의 수고비이자 앞으로 다른 사람이 제 자리에 등록하지 못하도록 저의 자리를 지킨다는 의미이기도 한 것 같았어요.
이런 엄격함에 대해 지인과 벌금 이야기하다가 무단결석은 1000프랑이라는 이야기를 건너 듣고 깜짝 놀랐어요. 어떻게 해서든 아이들이 방임이 되는 것을 허락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느껴져서요.
몇 해전 홈스쿨링 한다는 아이에게 그럼 집에서 뭐 하냐고 했더니 엄마가 문제집 풀라고 한다고 해서 그럼 채점해 주시고 틀린 것 알려주시냐고 넌지시 물었더니 혼자서 정답지 보고 알아서 한다는 말에 (홈스쿨링 열심히 잘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리고 친구가 없어서 외롭다는 아이 말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었는데 스위스는 과연 홈스쿨링을 어떻게 관리할까요?
궁금해지더군요. 작은 나라지만 야무지게 아이들을 지키고 보호하겠다는 의지! 그에 대한 표현이 벌금인 듯해요. 학교 선생님은 아이들을 가르치는 사람이자 평가하는 사람이자 올바르게 성장하고 보호받는지 지켜보는 사람 아니겠어요? 오늘따라 벌금이 마음속을 울리는 잔잔한 감동이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