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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염기쁨 Oct 05. 2021

어떤 기록

프롤로그2



여행에 대한 취향이 확고한 편이라 내 신발이 닿은 곳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당장이라도 티켓을 끊고 다른 곳으로 훌쩍 떠나버리는 그런 여행을 해왔다. 그렇게70개국 이상을 여행을 했지만, 그에 비해 유명한 관광지는 많이 가보지 못했다. 그냥 골목들을 돌아다니며 걸어 다니는 여행을 좋아 한다. 좋아하는 곳은 계획에도 없던 일정을 늘려가며 오래오래 머물러 있고 싶어하고, 다시 방문해 추억을 되살리는 일과 새로운 추억을 더하는 것을 사랑한다. 


그렇기 때문에 시작한 ‘한달 살기’여행. 그렇게 또 다른 1년을 보냈다. 여행을 하며 많은 것을 얻었지만 아쉬움이 남아 또 떠나고 싶은 나는 아마 평생을 돌아다니며 살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어떤것이든 ‘처음’이라는 타이틀이 붙으면 꽤나 멋져보이고 낭만적이다. 나의 첫 런던, 첫 파리, 나의 첫 스페인, 첫 스위스, 첫 일본 …등등 ‘처음’. 


처음 떠나던 여행은 모든 것이 즐겁고 설렜다. 비행기티켓을 끊고 책과 온갖 자료들을 찾아보며 가고 싶은 곳을 찾는 행위를 잠을 줄여가면서까지 했던 기억이 있다. 그런 기억들은 진하고 선명해 잊혀지지 않을 만큼 강렬하기에 새로운 여행지를 매번 찾으면서도, 반대로 때가 탔지만 애착하는 물건을 계속 가지고 싶은 그 마음과 같은, 길들어진 구두가 처음 신은 구두보다 편한것과 같은, 몇 번이고 다시 찾는 여행지도 있었다. 이번 글은 나의 처음 갔던 순간들과 다시 찾은 순간들, 그리고 앞으로 찾을 순간들의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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