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은 과연 레버리지 일까?

대출은 과연 레버리지인가?


요즘 “레버리지”라는 말, 많이 한다. 특히 돈에 관한 이야기엔 꼭 등장한다. “빚도 능력이다.” 다들 한 번쯤은 들어봤을 거다.


그 말, 틀린 말은 아니다. 나도 사실 100억이 넘는 빚을 진 적이 있다. 지금도 이놈의 빚 때문에 골치다.

투자를 받든, 거래처 돈을 끌어오든, 임대료가 밀리든, 차용을 하든, 대출을 받든 간에, 빚을 만드는 것도 능력이다. 아무나 못한다.


자본주의 다큐멘터리를 보면 세상은 빚으로 돌아간다는 말도 나올 정도다. 그만큼 빚을 많이 낼 수 있다는 건 어쩌면 능력일 수도 있다.


자본주의에서의 사업은 타인의 자본과 타인의 시간을 이용해서 수익을 내는 것이다. 그 타인의 자본이 바로 빚이고, 우리가 말하는 레버리지가 된다.


집을 살 때, 자동차를 살 때, 사업자금을 구할 때 우리는 자연스럽게 대출을 떠올린다. 나도 한때 50개의 통장을 굴렸다. 그만큼 레버리지를 극대화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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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중요한 게 있다. “지지 않으면 이긴다.” 대출도 마찬가지다. 나는 이기기 위해 대출을 쓰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지금 나는 이미 사업이 깊이가 깊어서 지면 안 되는 구조에 처해져 있다. 그래서 레버리지를 극대화해야 되는 상황이다. 나처럼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상황은 정말이지 좋지 않다. 말 그대로 선택의 여지가 없이 성장을 하고 꼭 이겨야 되는 구조가 되면 여유가 없어진다. 조급함이 생기는 상황이 오면 선택의 폭이 좁아진다.


그래서 애초에 그 구조를 만들면 안 된다. 그게 지금 내가 말하는 초기에 작은 선택들로 인해서 결정이 난다.


레버리지를 잘못 쓰면, 독이 된다


나는 예전에 사업 확장을 위해 대출을 받았었다. 그 돈으로 시설투자를 하고 검증되지 않은 신규 사업에 투자했다.


영업에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머릿속에서 1차원적인 계산을 했다. “이렇게 하면 되겠지.” “요렇게만 굴러가면 수익 나겠지.” 과감하게 밀어붙였다.


그리고… 처음부터 망하지는 않았다. 그게 오히려 문제였다.

처음 몇 개가 잘 되면 사람은 더 큰 베팅을 하게 된다. 그렇게 더 큰 빚을 지게 된다.


규모의 차이만 있을 뿐, 대부분 이런 패턴이다.


그래서 나는 지금 말한다. 초기 창업자가 매출을 올리기 위해 빚을 지는 건, 절대 하면 안 되는 짓이다.

요즘 유튜브나 SNS에는 기보나 신보에서 대출받는 방법, 정책자금 끌어오는 방법에 대한 정보가 넘친다.

하지만 그건 진짜로 대표자를 죽이는 정보다.


왜냐? 대출이 있으면, 폐업을 하고 싶어도 폐업을 할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돈이 없으면 창업하지 말아야 할까?


그래서 이런 질문을 한다. “그럼 돈 없는 사람은 사업하지 말라는 거예요?”


대출 말고 다른 방식으로 하면 된다.


운동도, 공부도, 게임도, 사업도 지속적으로 하면 실력이 는다. 결국 이긴다.

사업도 마찬가지다. 처음엔 실패해도 괜찮다. 대신 리스크가 없어야 된다.


스키를 배울 때도 먼저 넘어지는 법부터 배운다. 그래야 크게 다치지 않는다.

사업도 그렇다. 실패에 대한 대비를 꼭 하고 리스크가 없는 상태에서 실패를 해야 된다.


그래야 나처럼 온몸에 상처 난 만신창이가 되지 않는.

사업실패로 인한 리스크 대문에 죽음까지 간 사람들, 우리 주변에 많다. 그게 자본주의의 무서움이다.



가장 위험한 선택: 매출 올리려는 대출


매출을 올리기 위해 받는 대출은 위험하다. 매출은 변수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그건 확률 낮은 데에 사활을 걸겠다는 것과 같다.


두 번째로 위험한 건, 현금흐름이 불안전한 상태에서의 대출 활용한 자산 취득이다.

현금흐름이 좋을 땐 괜찮다. 근데 지금처럼 안 좋을 땐? 그 레버리지가 족쇄가 된다.



자산보다 중요한 건 ‘현금 흐름’


사업을 하다 보면 현금이 제일 중요하다.

그런데 자가든, 부동산이든, 한 번 취득하면 그 유지비에 현금이 빠진다.

그 현금은 원래 사업에 써야 하는 돈이다.


이 흐름이 막히면, 어떻게 되냐?

진짜 중요한 순간에 무리하게 대출을 또 받아야 한다.


딱 그 순간. 한두 번의 어쩔 수 없는 선택이 판단력을 흐리고, 리스크를 키우는 시발점이 된다.

그래서 나는 말한다. 현금흐름이 안정되지 않으면, 절대 자산을 취득하면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레버리지는 타이밍과 구조가 먼저다


대출을 활용할 때는 이미 내 사업이 안정화되었거나 자산을 취득해도 괜찮을 만큼의 거래 구조나 현금흐름이 안정화되었을 때만 써야 한다.


그때는 대출이 도약의 발판이 될 수 있다. 그때가 되어야만 비로소 레버리지가 된다.

업종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원리는 같다.



정리


초기 대출로 매출을 올리려는 사업은 절대 하면 안 된다. 언제든 실패를 할 수 있다는 계획을 가지고 해야 된다.


그게 바로 지지 않는 구조고, 그 구조 위에서만 진짜 성장이 가능하다.


이걸 알고 나면 나중엔 분명 더 잘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

처음부터 무리해서 이기려 들지 말고, 지지 않는 방법부터 설계하자.


대출은 타이밍이 전부다. 진짜 대출을 써야 할 시점은 내 사업이 안정 궤도에 올라섰을 때. 그때는 대출이 도약의 도구가 된다.


자산을 늘릴 수도 있다. (사옥, 공장, 부동산 등) 기술력을 끌어올릴 수도 있다. (후속 투자, 기업 밸류 상승 등) 그때가 바로 레버리지가 힘을 발휘할 순간이다.


그전까지는 지지 않는 구조를 먼저 만들어야 한다. 이 원칙 하나로, 사업은 훨씬 더 오래가고, 깊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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