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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nyday Jul 04. 2024

비영리기관이 이야기하는 ESG

지속가능한 변화를 위한 비영리 기관과 기업의 파트너립

*SV hub 기고문입니다

https://svhub.co.kr/column/info?id=5373


비영리 기관이 이야기하는 ESG


비영리 기관인 월드비전 기업파트너십팀에서 근무 중인 필자는 얼마 전 오랜 기간 협업 해오던 기업 담당자님과의 대화에서, 최근 몇 년간 기업 사회공헌의 관점이 놀랄 정도로 급격하게 변화되고 있다는 이야기를 나누며 깊이 공감한 적이 있습니다. ESG에 대한 인식이 확산 되면서 월드비전과 같은 비영리 단체와 기업 사이도 예전처럼 후원금을 기탁하고 결과 보고를 받는 것을 넘어 사업의 임팩트를 더 심도 있게 논의하고 대화 주제와 내용에도 변화가 생겼는데요, 바로 ‘지속 가능발전 목표(SDGs :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쉽고 편하게 꺼낼 수 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제는 SDGs가 무엇인지, 왜 하는지 구구절절한 설명을 하지 않아도 우리가 협업하려는 사업이 어떤 SDGs 목표 달성을 위한 것인지 몇 개의 아이콘이면 고개를 끄덕이는 분들이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ESG’ 하면, 요즘은 누구나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환경에 대한 책임, 사회적 책임, 공정한 지배구조를 의미한다는 것을 알고 있을 만큼 지속가능성이 기업 경영의 익숙한 키워드로 자리 잡게 되었으니까요.)



그렇다면 월드비전과 같은 비영리기관이 왜 ESG를 이야기하는 것일까요?

“월드비전은 결국 ESG가 SDGs의 기업 버전이라고 생각합니다.”


월드비전은 국제구호 개발 NGO로서, 전 세계 모든 어린이의 풍요로운 삶을 목표로 다양한 파트너들과 협력하며 국제 사회가 2030년까지 약속한 SDGs 목표들을 달성하는 데 기여해왔습니다. 다년간의 파트너십을 통해 알 수 있었던 것은 월드비전이 달성하고자 하는 SDGs의 궁극적인 목표가 기업이 기여하고자 하는 ESG의 목표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입니다. 특히 최근 몇 년사이 ESG의 중요성이 대두 되면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환경’, ‘지속 가능성’ 등의 이슈와 맞물려 점차 다양화 및 고도화되었으며, 많은 기업이 기존의 전통적인 사회공헌을 탈피해 지속가능한 임팩트를 창출하려면 전문 조직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더욱 실감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월드비전에서는 더욱 효과적인 파트너십을 위해 2022년 ESG 사회공헌본부를 신설했습니다. 기업이 ESG를 고려한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할 때, 기업이 이루고자 하는 ESG의 가치 요소와 SDGs 목표 달성을 함께 실현할 수 있도록 사업 현장의 니즈에 맞춰 사업을 설계하고, 임팩트를 정의하고 진행 및 평가하는 모든 과정을 함께 합니다.

*[월드비전 ESG 사회공헌본부]
ESG 사회공헌본부는 월드비전의 수십 년간의 사업 노하우와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파트너십 경험을 바탕으로, 기업들이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가치를 실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월드비전은 사회적 가치를 고민하는 파트너들과 함께 만들어 갈 변화를 기대하며, 기업의 지속 가능한 활동을 통해 SDGs 달성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기업 맞춤형 임팩트 프레임워크 개발을 통해 사업을 설계하고 평가하여, 기업파트너와 함께 임팩트 창출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조직 운영에 있어서 국제본부 차원에서 리더십의 다양성(성별, 인종)을 강화하고, 환경에 대한 영향을 고려하여 더 지속 가능한 시스템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사업의 측면도 마찬가지입니다. 월드비전의 기후변화 대응 사업은 이에 대한 대표적인 예로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월드비전은 전 세계 가장 취약한 아동과 지역사회의 기후변화 적응 능력을 향상시키고, 회복력을 갖출 수 있도록 돕고 있으며, 나아가 이들이 기후 문제 해결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지속 가능한 환경과 사회를 구축하는 데에 힘쓰고 있습니다.


월드비전이 기후변화에 대응해 온 방식을 ESG 측면에 맞추어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E+S) 기후변화 완화 사업과 적응 사업 : 월드비전은 기후변화 자체를 늦추기 위한 사업과 지역 주민이 변화되는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혼농임업 (Agroforestry) 사업을 통해 주민들의 생계를 지원하는 동시에 온실가스 감축에도 기여하고 있습니다.

(E+S) 모든 분야의 사업에서 기후 위기 대응 고려 : 월드비전은 보건, 식수 위생, 교육, 소득 증대 등 모든 분야에 기후 위기 대응 요소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G) 지속 가능하고 견고한 파트너십 구축 : 월드비전은 기업, 정부, 지역사회와 밀접하고 견고한 파트너십을 구축하여 모든 어린이가 풍성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이들 스스로 변화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합니다.



결국 월드비전과 같은 NGO가 오랫동안 노력해온 활동과 기업이 ESG를 통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목표는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보다 나은 세상, 지속가능한 세상, 다음 세대의 웰빙’이라는 동일한 목표를 향해가고 있다는 것이지요.


결론적으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기업과 NGO는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해 나가며, 서로의 파트너가 되어야 합니다. 기업은 기업활동의 존속을 위해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는 다양한 노력을 이어가되, 비영리기관은 불평등한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더 나은 해결책을 모색하여 국제사회가 기업에 요구하는 바를 함께 해결해 나가는 것입니다. 지속 가능한 발전 목표(SDGs)와 ESG의 공통된 비전을 통해 우리는 보다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그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비영리 기관(NGO)도 기업도 목표를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공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변화를 창출하기 위해 각자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공통된 이해를 가지고 공동의 목표를 향해 갈 때 모두가 만족할 만한 결과를 기대해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SDGs에서 가장 강조되는 17번 목표 (Partnership for the Goal)의 핵심이기도 합니다.


혁신적이고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통해 기대하는 지속 가능한 변화


지속 가능발전 목표(SDGs) 17번에서 강조하는 것처럼, 대부분의 SDGs 목표들은 기업이나 비영리기관(NGO) 혼자서 달성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파트너십이 더욱더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월드비전이 지속해 온 전통적인 사업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새로운 문제 요소들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혁신적이고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위한 노력도 필요합니다.


예로, 월드비전에서 진행한 기업, 지자체와 함께하는 부안군 민관협력 사업을 들 수 있습니다. 이 사업을 통해 자립 준비 청년에게 부안 지역의 환경 관련 일자리를 제공하여, 지역의 사회적, 환경적 문제를 해결할 뿐 아니라 많은 사람이 이 문제를 인지할 수 있도록 홍보도 진행 하고 있습니다. 기업뿐 아니라 지자체와 협력하다 보면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꾸준한 변화를 만들어 갈 수 있으리라 생각하며, 이러한 협업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길 기대합니다.

우리의 지속 가능한 파트너십은 결국 취약한 아이들을 보호하고, 그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입니다. 지속 가능한 변화를 위해서는 이러한 협력이 필수적이며, 모든 파트너가 함께 힘을 모아야만 비로소 가능한 일이라는 점을 공유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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