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첫 여행 맞지?
지해와 나, 우리의 첫 여행은 가족여행이었다.
강화도로 향한 첫 여행길, 숙소로 가기 전에 절에 들렀다.
절을 둘러볼 참이었는데,
10분 정도 올라가면 절벽에 불상이 있다 했다.
아빠들과 아이들은 가기 싫다고 했고,
지해와 나는 가고 싶어 했다.
결국 아빠들이 아이들을 돌보기로 하고, 우리 둘만의 시간을 갖게 되었다.
항상 껌딱지처럼 붙어 있던 아이들을 공식적으로 떼어놀 수 있어서 얼마나 신났던지.
지해와 나는 가파를 길을 오른다는 생각 없이
기분 좋게 불상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셀카도 찍고,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면서.
정상에 도착했을 때 더 시간을 보내고 싶었지만,
왠지 밑에서 기다릴 아이들과 신랑이 걱정이 되어 그만 바로 내려왔다.
**아, 이런이런 기억이 오류 절에 간 건 둘째 날이란 것을 지해의 글을 보고 알아버렸다.
첫날엔 박물관에서 실컷 놀았다지.
그리고 도착한 숙소,
약간은 외딴곳에 위치한 우리의 숙소는 건물을 전세 낸 마냥 우리밖에 없었다.
짐을 풀고, 아이들은 신나게 보드게임을 했다.
엄마들은 저녁 준비로 바빴다.
가벼운 산책과 놀이 후에 함께하는 저녁은 꿀맛 같았다.
우리의 눈에 띈 건 바로 '노래방 기계'
방에 있는 것이니 사용해도 되겠지 싶어서 플레이시켰는데
기계가 작동되었다.
아쉽게도 마이크는 없었지만, 우리는 충분히 시끄러웠다.
첫 여행이라고 느낄만한 어색함은 사라진 채.
90년대로 돌아간 듯한 선곡에 신나는 노래 시간.
주변에 우리밖에 없어서 흥이 넘치도록 노래를 불렀다.
아이들도 어른들도 노래에 취하는 시간이었다.
첫 가족여행이라고 하기가 무색할 정도로.
제대로 고성방가를 했더니만,
매번 그 이야기를 하게 되는 묘했던 시간.
다음 날 맛있는 아침으로 해장을 하고,
집에 가기 전에 족욕할 수 있는 곳에서 족욕도 하고.
찐한 첫 여행의 추억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