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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미영 Oct 06. 2024

냉장고는 결코 답이 아니다,

냉장고를 비우고 있습니다_6

나는 요리를 좋아하는 요리를 좋아한다. 


그래서 야채, 과일, 생선, 고기 등 다양한 식재료도 좋아한다. 물론 제철재료들을 많이 좋아하는 편이다. 제철의 재료들을 보통은 대량으로 구매한다. 


5월이면 전남 고흥에서 10kg의 바지락을 택배로 받는다.

5월에는 경기 양평에서 완두콩 2자루를 구매한다.

평소에 새우를 좋아해서 박스로 구입해서 껍질을 정리해 냉동해 두고 먹는다. 

겨울이면 석화를 구입해 냉동해서 먹는다. 


대량의 식재료는 한꺼번에 소진할 수 없기에 소분해서 먹고 나머지는 냉동한다. 하지만 냉동한 식재료는 내 머릿속 기억에서 사라지고 냉동실에 잔류하게 된다. 그리고 양이 많으면 그다음 해 식재료가 나올 때까지 먹기도 한다.


맛을 생각하면 그리 유용한 방법은 아니다. 그냥 식재료를 더 많이 사고 싶은 욕심일 뿐이다. 


먹을 수 있는 만큼만 사서 먹으면 되지 않겠느냐고 반문하시는 분이 있을듯하다. 하지만 제철 식재료가 신선할 때 많이 사서 쟁이고 싶은 마음은 예쁜 핸드백을 샀을 때 사서 집에 옷장에 두고 싶은 마음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요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 그런 마음으로 식재료를 사서 쟁이지만, 그게 크게 문제가 된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하지만, 얼마 전 환경교육사 공부를 하면서 지구에서 생산되는 음식의 절반 이상이 그냥 버려지고 있다는 내용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나의 냉장고 안에 있는 식재료가 생각났다. 되도록이면 꼼꼼하게 챙겨 먹으려 했지만, 새로운 신선한 재료가 집에 들어오면 기존에 있던 식재료는 등한시하게 되어 냉장고는 항상 가득이었다. 


그리고 식재료가 든든하게 냉장고에 있어야 마음이 편했던 사람이라 더 그랬던 거 같다. 언제든 누가오든 재료가 있으면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


아니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냉장고를 비워보고 싶었다, 그래서 하나씩 실천해 나가기 시작했다. 냉장고를 비우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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