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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안그릇 Sep 20. 2023

#6. 지치지 않기 위해 애쓰지 말기  

어떤 다짐같은 글



좋은 관계의 기본은 상호 존중에 있다고 믿는 입장인데 이건 그러니까 개인적으로 자신에 대한 믿음과 존중이 있는 사람이 좋은 관계를 할 수 있다는 개인적 소신을 전제로 한다. 어떤 관계를 통해서든 사람은 상처를 받기도 하고 성장을 하기도 하는데 결국은 그 모든 것도 선택이지 않을까 하는 입장도 있다.


소크라테스는 "인간은 각자가 가진 사고방식에 따라 세상을 다르게 경험한다"고 말했다.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은 선택의 영역이 아닐 수 있어도 환경이 자신에게 주는 영향을 인지하고 해석하여 정서로 아웃풋 시키는 것까지는 분명 개인의 선택 영역에 있다고 본다. 어떤 악조건에서도 부정적인 시각을 금새 거두고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 애쓰는 개인은 결국은 자신이 정해놓은 목표에 도달하게 될테니. 반대로 악조건을 자신의 어떤 잠재력도 발휘할 수 없게 만드는 장애물로 해석한다면 그 개인의 성장은 결국 거기까지인 것. 이렇게 개인적인 성장에 관해서는 지치는 한이 있더라도 지칠만큼 애를 쓰는 것이 맞다고 본다. 애를 써봐야 얼만큼 자신이 성취할 수 있을지 가늠할 수 있고 자신도 도달할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던 영역까지 가볼 수도 있을테니.  


하지만 개인을 떠난 관계에서만큼은 애를 쓰면 쓸수록 어긋날 수 있거나 지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특히나 시작하는 관계에서는 더더욱. 물 흐르는 대로 자연스럽게 두어도 잘 맞아지는 관계를 감히 인연이라고 부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사실 이것 역시 관계의 초반에 정의하기란 어려운 부분이기도 하다. 시간이 지나도 결국은 잘 맞아가는 관계는 애를 써도 애를 쓰는 것처럼 느껴지지 않고 물 흐르는대로 무엇이 잘 맞아갈 수 있다고 보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물론, 어느 지점에서는 나의 많은 것을 내려놓고 그 사람과의 관계를 잘 이어나가기 위한 방식을 고민해야 하기도 한다.


1. 그 지점에서 서로 부딪히는 일이 적도록 누가 얼만큼 애를 썼고 그래서 이만큼 지쳤다는 말은 서로 없어야 하겠다.

2.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편한 방식대로 관계에 힘을 써놓고 상대가 돌려주지 않는다고 기분 상해야할 것이 아니라 내 방식이라는 카드를 꺼낸 후에는 기대를 미리 내려 놓아야겠다.

3. 내가 안다고 '믿는' 프레임 안에서 상대를 해석할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프레임에서는 내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가능할것이라는 여지를 언제나 열어놓기.

4. 지치지 않고 오래 가기 위해, 애쓰지 않아야 하는 것은 물론 나와 상대 더 나아가 우리 모두를 지킬 수 있는 현명한 방식을 틈틈히 고민해보고 오해와 갈등의 소지가 있을 때마다 적용해보기.

5. 충분히 상대를 인정하고 수용하되 나 역시 인정받기 위해 나와 그를 존중하기.


이건 결국 건강한 관계를 위해 '애쓰고 싶은' 나 스스로를 향한 어떤 다짐 목록같은 건 아닐지.


사실은 시간이 흘러도 사랑이 남게 하기 위해

애를 쓰지 않고 애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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