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離別, seperation,
사전적 의미로는 어떠한 존재와의 헤어짐, 주로 한 쪽이 떠나거나 양쪽이 서로 헤어지기로 합의하면서 이루어지는 상태.
이별, 이 별에서 이별하는 일. 숨이 붙어 있는 한, 숱하게 겪는 유한적 존재로서의 피할 수 없는 경험.
어떤 이별이든 각자에게 다가오는 크기와 의미는 다른 법. 어떤 이별이든 아프지 않고 홀가분할 수는 없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받아들여야만 하는 일.
재회를 기다리고 원하고 바라더라도 티를 내서는 안될 일.
아름다운 추억으로 기억되고 싶어서 놓아줄 용기를 가져보는 일.
억지로 떠밀리듯, 버려졌다는 마음으로, 이별을 '당했다'는 피해자, 희생자의 심리를 내려놓아 보기.
사실은, 원래 '하나'이지 않았던 '둘'의 존재가 원래의 상태로 '하나, 하나'씩 나누어 지는 일.
그래서 관점만 달리하면 이제는 더이상 상처받지 않고 받아들이기 쉬워지는 일.
사실은, 너무 깊이 사랑했기에. 아직도 여전히 한 쪽에서는 그 마음이 있기에.
혹은 둘 모두 그 마음을 가지고 있어도 어쩔 수 없기에.
받아들일 일. 그래서 '하나'가 아닌 '둘' 모두가 편안해질 수 있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