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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치아야 Nov 24. 2022

4살 아기의 치명적인 한마디

둘째의 생존본능인가


오늘도 어김없이 퍼즐을 하고 있는 이제 37개월이 된 둘째 아들.

퍼즐을 워낙 좋아하다 보니 집에 퍼즐이 많은데 정리를 제때 안하니 퍼즐 조각들이 굴러다니다 꼭 한 두개씩 잃어버리게 된다.


다 완성된 퍼즐을 보고 엄마한테 자랑을 하고 다시 엎어버리는 꼬맹이.


'자, 퍼즐 잘 가지고 놀았으니 이제 정리하자.'


엄마의 말이 안들리는지 딴청을 피운다.


'정리를 안해서 자꾸만 잃어버리잖아. 어여 치우자.'


엄마의 낮은 말투에 조심스레 묻는다.


'엄마, 화났어요?'


그 말투가 너무 귀엽지만 꾹 참고, 다시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응, OO이가 정리를 잘 안해서 엄마 화났어.'


그러자 나를 빤히 쳐다보더니 베시시 웃으며 한마디를 한다.


'아닌데, 엄마   안났는데. 너무 예쁜데.'


헉.... 심쿵! 요녀석.....  나도 모르게 그 말을 듣고 허허허 웃어버렸다.


녀석의 애교에 난 또 지고말았다. 크흡 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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