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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플레인 Sep 16. 2019

내일의 약속, 내 일의 약속

나와의 작은 미션으로 성취감을 ‘연습'하는 킥고잉 브랜드 매니저 김태건

<브랜드, 그리고 나>


나는 브랜드 컨설턴트로 3년간 브랜드 전략과,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고민하다가 최근에는 공유 모빌리티 서비스 브랜드 킥고잉으로 자리를 옮겨 전반적인 브랜드 매니징을 고민하며 살아가고 있다.



나는 성취감도 연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성취감을 위한 연습을 하며 3년 이라는 시간 동안 매일을 나 자신과의 퀘스트를 수행하며 살아왔다. 지금의 나는 엄청난 부자가 되었다거나 모두가 선망하는 사회적 지위에 있는 사람은 아니지만, 나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단단한 사람이 되었다.


내가 매일을 나 자신과 약속했던 이유는 간단하다. 찔러도 피 한방울 안나올 거 같은 브랜드 전문가가 되고싶었다.(똑똑하고 깊은 관점으로 바라보고, 예리한 통찰력까지 갖춘)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그동안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성취감을 위해 달려본 적이 없던 나를 바꾼 몇가지 습관을 공유하고자 한다.


<성취감을 연습하기 위해 나 자신과 했던 약속>





1. 내일 입을 옷은 자기 전에 준비하기

학교와 회사를 다니는 사람은 모두가 알 것이다. 아침에 옷을 고르는 10분과 저녁에 옷을 고르는 10분은 엄청나게 다르다는 것을. 매일 아침 눈 비비고 일어나 무거운 몸을 이끌고 출근 준비를 하면서 옷을 고르는데 많은 시간을 소비하며 내 컨디션에 영향을 주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퇴근 후 잠들기 전에 내일 입을 옷을 모두 준비해놨다. 아주 작은 변화지만 아침부터 내 컨디션을 잘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





2. 하루 1시간 기록하기.

인간의 뇌는 생각보다 저장을 주요 기능으로 하지 않는다. 12시간이 지나면 상당수 기억이 지워진다. 그래서 난 매일 퇴근 후(새벽에 퇴근하는 날은 아쉽지만 패스..) 집 앞 공원에서 1시간을 하루를 정리하고 기록하는 것에 사용했다. 항목을 정해서 생각하면 더욱 편하다.  


    오늘 잘했던 것들(자신을 가장 사랑하는 건 자기 자신이다. 꼭 칭찬해주기를 바란다.)  

    오늘 부족했던 것들

    내일을 위해서 생각할 것들


이렇게 정리를 하는 습관은 하루를 끝내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내일은 위한 연결점이 된다.




3. 프로젝트 다이어리 작성하기

앞선 2번이 오늘과 내일을 연결하는 것이 목적이었다면, 프로젝트 다이어리는 장기적인 관점의 기록이다. 퇴근하기 직전에 워드나 구글스프레드로 아주 간략하게 작성하면 좋다. 복기처럼 긴 시간을 들이는 것이 아닌 오늘의 주요 업무, 업무 과정에서 느꼈던 것들을 적는 것이다. (자기가 편한 방법이 답이다.) 나의 경우에는 표를 만들어서 계속 셀을 추가하는 식으로 작성하고 있다. 현재는 A4용지 기준으로 80장 가까운 기록이 있다. 프로젝트 다이어리의 장점은 다음과 같다.  


    이직을 위한 경력 업데이트에 용이하다.(인간의 기억력은 믿을 것이 못된다.)  

    내가 보완해야 할 것과 잘하는 것들이 보인다.  


나의 경우는 보통 2분이면 정리가 끝난다. 그렇게 기록한 프로젝트 다이어리는 내게 부귀영화를 주지는 않지만 당당하게 얘기할 수 있다. “매일을 전문가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마무리>




성취는 연습이다. 내일 입을 옷을 준비하기 같은 일이 하잖아 보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눈을 뜨면서부터 자신과 약속한 일을 “완료” 했다는 경험이 누적되면 더 큰 성취감을 위한 도전에 원동력이 된다고 믿는다. 나는 내 자신에게 작은 성취가 주는 에너지를 받기 위해서 일상에 사소한 나만의 미션을 설치한다. 지하철 역은 목적지 한 정거장 전에서 내리기, 물 2리터 이상 마시기, 중요한 기록은 몰스킨에 하기, 오후 6시 이후에는 먹지 않기 등등.

성취감은 플레인 운영진 활동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지난 1년 6개월 동안 많은 학생들과 현업인을 만났다. 온라인까지 합치면 족히 500명 이상은 되지 않을까 싶다. 솔직히 말하면 그 모든 과정들이 편하기만 하지는 않다. 많은 거절에도 담담해야 하고 행사가 끝나는 순간까지 한달 이상 지속되는 긴장감을 버텨야 한다.


그래도, 플레인이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선한 울림을 주는 것에 대한 성취감이 날 버티게 한다. 지금까지 만났던 400여 명의 대학생들이 짓는 미소에서, 행사가 끝나고 바쁘게 달려온 자신을 돌아볼 수 있어 고맙다는 말을 건네는 발제자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오늘도 성취의 중독성에 빠져서 앙큼한 꿍꿍이를 꾸민다.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이 사소한 약속을 지켰을때 얻는 “성취의 맛”에 빠지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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