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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벽녘 Mar 27. 2021

10. 내가 요즘 듣는 노래  <31>


매일 날 떠나도 떠나지 않는 사람들

이렇게 간직하길

그래도 시간 지나 나는 여기 있을거야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최근에 내가 가장 많이 들은 노래의 가사다.

인간관계에 대해서 많이 초연해진 지금과는 다르게

꼬리에 꼬리를 무는 고민들로 날이 밝아올때까지 괴로워했던 적이 있다.

사실 누구에게도 먼저 다가가지 않는 성격탓에

누가 아예 떠나가버린다해도 내 탓이 아니라곤 할 수 없는거긴한데,

연락이 뜸해지고 못본지 오래된 친구들과 사람들에 대해

나는 ‘지키지 못했다’는 생각으로 자책했고, ‘영영 떠난 것같은’ 사람들을 몰래 그리워했다.

괴로움과 아쉬움으로 범벅된 시간들이 어느정도 지나고

(어쩌면 너무 당연하게도) 아무렇지않게 다시 만나 전처럼 웃고 떠드는 날들도 있었다.

몇번을 그러고나니 뜸해졌다한들 나를 떠났다고 생각할 필요도 없고,

자주 본다해도 영원히 내곁에 남을 사람이라고 생각할 것도 없단 생각이 들었다.


노래 가사는 카더가든의 31이라는 곡이다.

카더가든은 ‘떠났다가도 다시 돌아오는 관계에 대해 괴롭기도 했었지만 결국은  사람들이 아무리 들락날락하더라도 나는 여기 계속 있을것이라는 마음이 들었다.’ 말을 했다.

그리고 나는 ‘들락날락’이라는 말이 이상하게 너무 반가웠다.

내가 표현하고 싶었던 것에 잘 어울리는 단어인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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