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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송이 Jul 13. 2023

슬기로운 (아들) 탐구생활

아들 관찰일기 #1

 "그러니까 이렇게 조그만 게 제 자식이란 말이죠.."

오늘도 방바닥에서 뒹굴고 있는 아들을 보면서 나는 깊은 생각에 잠긴다.


 방년 1.67세 저 조그마한 아들을 보면서 행복하기도 하고 걱정스럽기도 한 것은 무엇 때문인가.. 자식이 있기 전부터 언제나 내 자식에게는 무한한 헌신과 사랑을 베풀어야겠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자식이라는 존재는 날마다 그 한계를 뛰어넘는다.


  아프리카 속담이라고 전설처럼 내려오는 "한 아이를 키우는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말이 부부 두 명의 역량으로는 꿈도 꾸지 말라는 소리처럼 자꾸만 들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두 사람의 사랑으로 태어난 이 새로운 인격체는 가만히 보면 우리가 만들어낸 또 하나의 세계이자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집합체이며, 그것을 보고 있는 나에게는 놀라움과 기쁨을 주는 존재이다. 심지어 나는 이게 매우 상투적인 표현임을 잘 알지만 이 표현만이 자식이라는 존재를 가장 잘 설명했다고 본다.


 작은 부분이지만 내가 바뀐 예를 들자면 휴대폰을 4-5시간을 봐도 웃지 않던 내가 아들을 보고 있으면 (자의든 타의든) 1분에 한 번씩 웃고, 조금이라도 아들에게 더 새로운 것을 보여주기 위해 주말에 나가기를 불사한다.


 그런데 요즘 나는 이런 생각이 든다. 훗날 아들이 스스로에 대해서 궁금해할 때 나는 어떻게 설명해 줄까? 그때쯤에는 이런 재미있는 추억이 기억이 안 나지 않을까? 그래서 이렇게 기억이 생생할 때 조금씩 적어보려 한다.


 "아들, 나중에 언젠가 너는 나에게 이렇게 놀랍고 사랑스러운 존재였음을 너 스스로 알게 하기 위해서 오늘부터 조금씩 너를 적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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