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길을 잘못 들어
마주친 모교 앞.
그곳을 지날 때면 시큼한 레몬물을 들인
매화꽃이 생각나
조그만 농담에 가슴이 터질 듯
함박웃음을 짓던 너.
나는 그 미소에 취해
내가 가진 모든 향기를 너에게 바쳤지
우리가 만든 그 기억은
내 마음이 닳아 없애질 때까지
매화향이 가득하길 바랐고
항상 내 책상에는 레몬사탕이 한가득 놓여있었지.
너와의 기억은 달콤하게 시린 향기로 가득해.
마치 봄이 오자마자 겨울이 온 것 같은
코 끝이 시려오는 그 느낌
그 기억의 향을 잊지 못해
자꾸만 계절을 돌고 돌아
봄이 오면 차갑게 뒤돌아 선 겨울날을 기다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