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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시 선

기억의 향기

by 하영

우연히 길을 잘못 들어

마주친 모교 앞.


그곳을 지날 때면 시큼한 레몬물을 들인

매화꽃이 생각나

조그만 농담에 가슴이 터질 듯

함박웃음을 짓던 너.


나는 그 미소에 취해

내가 가진 모든 향기를 너에게 바쳤지

우리가 만든 그 기억은

내 마음이 닳아 없애질 때까지

매화향이 가득하길 바랐고

항상 내 책상에는 레몬사탕이 한가득 놓여있었지.


너와의 기억은 달콤하게 시린 향기로 가득해.

마치 봄이 오자마자 겨울이 온 것 같은

코 끝이 시려오는 그 느낌


그 기억의 향을 잊지 못해

자꾸만 계절을 돌고 돌아

봄이 오면 차갑게 뒤돌아 선 겨울날을 기다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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