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마음을 일렁이게 만드는 시를 하나 읽었다.
찰스 스펄전
이 시는 황금같은 주말에, 교감 선생님의 권유로 가게 된 연수에서 듣게 된 시이다. 아마 이 시를 만나려고 연수를 가게됐나보다. 외국시는 항상 읽을 때마다 번역체 특유의 어색함 때문에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고 어정쩡하게 감명받은 척을 하곤 했다. 그런데 이 시는 오히려 외국의 직설적인 문구가 주제를 더욱 잘 드러내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
할 일이 생각나거든 지금 바로 해야 하는데... 늘 미루고 또 미루다 후회를 등에 앉고 자리에 앉는다.
그럴 때마다 드는 생각은, 내 몸을 감싸고 있는 어떤 장벽/아우라가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다. 그 장벽이 내가 무언가를 하지 못하게 자꾸만 막아내는 기분이다.
물론 핑계다. 찰스 스펄전 시인은 단순히 이성적으로 해야 할 일뿐만 아니라 친절한 말 한마디, 사랑의 말 한마디, 불러야 할 노래까지 지금 하라고 얘기하고 있다.
진짜로 지금 해야 할 일은 사실 내 눈 앞에 주어진 '일거리' 가 아니라, 사실 누군가를 향한 따뜻한 미소 그리고 사랑이 담긴 말 한마디가 아닐까? 일은 조금 미뤄도 나중에 처리하면 되는데, 사람과 사람 사이에 오가는 교감과 애정은 그 순간을 놓쳐버리면 후회가 파도처럼 밀려온다. 그리고 그때 후회해봐야 장미는 이미 시들었고, 더 이상 꽃피우기 어렵다.
그 순간을 지키는 것이 바로 지금, 내가 해야할 일일 것이다. 내일 하루는 어제보다 열심히 위로와 격려의 말, 행복한 눈짓을 보이기 위해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한다. 지금 공감해주고, 지금 웃어주고, 지금 이해해주고, 지금 곁에 있어주고.. 지금의 순간에는 할 수 있는 것들이 정말로 많다. '지금'의 순간에 갇혀 있지 못해 한탄하기보다는 더더욱 '지금'의 순간을 금같이 여겨 소중이 다뤄야겠다. 특히나 '지금' 할 수 있는 일 중에 햇살같은 미소를 보이는 것이 가장 큰 파급효과를 가져온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나에게는 '지금 하십시오'가 '지금 웃으십시오'라고 말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내일은 오늘보다 더 즐겁게 웃을 것이다. 스쳐지나가는 많은 사람들을 향해 미소짓고, 아이들에게 맑은 얼굴로 이야기할 것이다. 그리고 같이 살아가는 주변사람들도 모두 순간순간 미소지으며 행복한 미래를 만끽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