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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우진 Jul 11. 2021

목표 설정은지난날의기록에서부터

올해 달성 목표를 설정할 때 좀 특이한 목표 하나를 잡았다.


'매 월 한 장의 사진을 찍고, 사진과 관련된 이야기 기록하기 & 12월에는 전시하기'


이 목표를 넣기 전 사실 굉장히 고민이 많았었다. '본업의 전문성', '건강' 이 두 가지 카테고리는 명확하게 정리가 되었지만 이 두 가지로만 목표 지도를 채우기에는 뭔지 모르겠지만 중요한 것을 빼먹은 듯한 기분이 강하게 들었다. 그렇게 뭘 넣을까 고민을 하던 중 핸드폰에서 울린 알람에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20XX. X. X  X 년 전 추억을 확인하세요.'


구글 포토에서 제공하는 알람 기능으로 특정 시점에서 찍은 사진들을 리마인드 하며 추억을 되살릴 수 있는 기능이다. 


추억을 확인하세요.


알람을 통해 들어간 추억의 사진 속에는 결혼을 앞두고 어떻게 진행해야 할지 고민하던 나와 아내가 있었다. 쉽사리 진행된 결혼은 아니어서 마음고생도 심하게 했었고, 미래 계획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나눈 시간들이 사진 속에 그대로 녹아 있었다. 


물론 지금은 잘 해결된 일이어서 '이때 참 심적으로 힘들었지' 정도로 마무리되었지만 과거의 기록을 통해 내가 가진 문제 상황을 진단하고, 해결된 일과 해결되지 않은 일을 구분하여 목표 설정에 도움을 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다.




추억을 회상을 마치고 최근 일 년간의 기록을 뒤져보기 시작했다. 메모에서부터 사진, 온라인 클래스, 유튜브 시청기록 등등 다양한 기록을 통해 나는 어떤 것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무엇을 하고 싶어 하는가? 에 대해 데이터적으로 분석해보기 시작했다.


첫 번째 우선순위는 내가 생각한 것과 마찬가지로 '업무의 전문성'분야였다. 다양한 매체에서 접할 수 있는 정보를 이용해 업무 전문성을 향상하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정말 많은 곳에서 보였다. 특히 커리어 전환을 앞두고 있던 시기여서 더욱 이 분야에 집중되어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두 번째 우선순위로 잡았던 건강의 영역은 조금 재미있는 양상을 보였는데, 맛집과 요리법 등의 콘텐츠를 소비한 비율과 건강 관련 콘텐츠를 소비한 비율이 엇비슷하게 나왔다. 이건 무슨 뜻일까... 먹고 싶은걸 마음껏 먹기 위해 운동을 하려는 걸까? 건강 카테고리의 목표들은 업무 집중도를 위해 설정한 것이니 몸을 만들기 위한 운동에는 큰 관심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기로 했다.


이처럼 기록으로 나 자신을 분석하는 데이터적 접근은 내 목표에 대한 근거를 좀 더 명확하게 제시해줄 수 있었다. 다시 한번 깨달은 기록의 중요성에 목표 지도의 마지막 세 번째 카테고리는 올 한 해를 기록하는 것으로 설정하였다.



이렇게 완성된 2021년의 목표 지도는 절반이 지난 지금, 나름 만족할 만한 성과를 안겨주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역시 첫 번째 순위로 설정했던 업무의 전문성 분야. 실력의 향상과 더불어 연봉 재계약으로 연봉 상승을 이끌어 내었으니 나름 성공적인 상반기를 보냈다고 자부한다.


두 번째로 성과를 내고 있는 부분은 건강이 아닌 '일 년의 기록' 부분. 처음 한두 달은 눈(snow), 나(me)라는 객관적 대상을 설정해 기록을 진행했지만 그 이후 시간이 지날수록 내가 해결하고 싶은 문제에 집중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기록을 통해 목표를 설정하고, 목표를 이루는 실천 과정을 기록하며, 이 기록을 바탕으로 다시 한번 목표를 재설정하는 것.


올해 목표 지도를 만들며 발견한 루틴으로 한동안은 꾸준하게 나 자신을 가꿔나갈 수 있을 것 같다. 


변화를 기획하고 목표를 설정하는 모든 이들에게 타인이 설정한 목표, 단순히 좋아 보이는 목표, 내 상황과 동 떨어진 목표에서 벗어나 과거의 기록을 통해 나 자신을 분석하고 수치화하여 목표를 설정해 보는 것을 권한다. 분명 굉장한 효과가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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