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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수 Jul 29. 2019

블랙 스완

Black Swan, 2010

 엔딩 크레딧을 한참이나 넋 놓고 바라보고 있었다. 이 영화는 정말 미쳤다. 영화 보는 내내 찝찝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는데, 결말까지 보고 나서야 그 찝찝한 느낌은 모두 날아갔다. <블랙 스완>에는 주안점이 몇 가지 있다. 가스 라이팅, 광기, 완벽, 집착, 갈망 등등. 니나(나탈리 포트만 역)의 시선으로 진행되면서 그녀에게 감정을 이입하게 된다. 그녀의 시선으로 진행되기에 우리는 그녀가 겪는 사건을 주안점으로 해석을 해나가야 한다.


에리카(바바라 허쉬 역)는 니나(나탈리 포트만 역)을 과잉보호, 가스 라이팅을 하면서 키웠다.

 니나의 어머니가 보여준 가스 라이팅은 백조(white swan)를 만들어내는 역할을 했고, 토마스 단장(뱅상 카셀 역)의 가스 라이팅은 흑조(black swan)로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을 제시해주었다. 그러나 black swan으로 나아가기에는 니나는 지나치게 바르게 자란 사람이었고, 생동감이 없었다. 그녀가 black swan이 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일탈이 필요했다. 그래서 단장은 사생활을 들먹이며 성희롱을 했고, 강제로 키스를 하는 등 그녀를 바꾸기 위한 노력(이라기보다 본인의 사심을 채우는 거 같은 쓰레기 짓)을 했다.

토마스 단장은 니나를 각성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는 사실상 성범죄에 해당한다. 실제로 행하지 말 것.

 이러한 과정에서 단장이라는 지위 때문에 니나는 단장에게 모호한 감정을 가지게 된다. 순수한 사랑 때문인지, 역할에 대한 갈망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단장에 대한 집착이 여기서 생기게 된다. 스스로 black swan이 되고자 하는 욕망과 역할에 대한 욕심 때문에 점점 단장을 비롯한 다른 이들을 의심하게 된다. 그중에서도 절정은 릴리(밀라 쿠니스 역)를 의심하는 것이다. 릴리는 순수한 마음에서 니나를 응원하고 도와주지만 니나는 역할에 대한 집착이 있었기 때문에 이를 잘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녀의 사륜안은 그녀가 미쳐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그녀의 광기는 공연이 다가오면서 심해진다. 선배 발레리나 베스(위노나 라이더 역)에 대한 죄책감과 릴리에 대한 질투심 때문에 환상을 본다. 이 환상은 니나의 변화 과정을 나타낸다. White swan에서 black swan으로 나아가기 위한 과정이다. 마침내 공연 날 니나는 미쳐서 black swan이 된다. 릴리를 찔렀다고 생각해서 흑화 했는데, 마지막 장이 열리기 전 자신의 대기실로 와서 확인해보니 스스로를 찌른 것이었다. 그녀는 그렇게 스스로를 무너뜨림으로써 그녀는 black swan이 되었다.


“Lose yourself.”


I was perf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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