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 12시 샌디에고 카페에서 총성이 들렸다
독학으로 악보를 익히던
윌리엄 씨는 황급히 검은색 슈트케이스에서
권총을 꺼낸다
이 곳은 날렵한 자만이 살아남는
빈 껍데기 스퀘어
카페 안에는
이소룡을 노래하는 10인의 덕후들
랄랄라
오타쿠는 세상의 진리를 알지 못해요
울랄랄라
우리를 내버려 두어요
트랄랄라
무대에 난입한 닌자 한 명
의상은 누런 츄리닝
탕! 탕!
쓰러지는 윌리엄 씨
바닥에 흐트러진 뻐얼건 눈알 두 개
당신.. 도대체.. 누구요...?
난 허상이 아니야
너의 잔상이지
내 탓은 죽음으로 가는 지름길이야!
악당이 떠나고
홀로 남겨진 윌리엄 씨
으윽...
여기가 아니라
성당으로.. 가셔야 할 겁니다
허공을 향해 뱉는 혼잣말
흙바람에 재가 되는 샌디에고 카페
눈을 잃은 윌리엄 씨는 어디로 갔을까?
참고로 윌리엄 씨는 악보를 읽을 줄은 몰라도
주먹은 꽤 쓸 줄 아는 남자다
러시아 특수부대에서도 탐내던 이 남자..
죽었을까? 살았을까?
해치웠습니다
좋아, 이제 거머리 같은 녀석도 제거했으니
바로 작전을 실행할 수 있겠군!
같은 시각
황야의 대성당에
새로운 교황이 부임했다
그 교황의 얼굴은
바로 윌리엄 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