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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윰 에디터 Mar 13. 2021

고요는 자유로운 도시에서 피는 꽃

1.

매일매일 누구를 기다려도 아무도 없어요

들어오는 소리가 나도 아무도 없어요

우리 집안 여자들은 저주를 받아서 1분 1초도 쉬지않고 누군갈 기다려요

단정한 식탁엔 과일과 과도가 가지런히 놓여져 있어요

이 곳엔 아무도 안와요


생명의 잔이 소멸해버린 이 곳엔

당신의 글자도 없어요

사랑이 없으면 숨도 못쉬는 당신때문에

여기엔 소리도 문자도 없어요


2.

바위 같이 살다가 미아가 되어버린 22살

집착 없는 삶이라 부르지 말아주세요


하나도 안특별한 날엔 오래 알고 지내던 사내를 만나요

그의 입에 꽃을 물려주세요 떠난 후에도 향기는 남게


힘들 때 하늘을 보라는 친구의 말을 비웃어요

하늘은 산 사람을 데려가는 악마의 이젤이여요


유난히 소란스럽던 하루를 미워하지 말아요

입 속까지 침묵으로 가득 찰 때 바라는 걸 말할 수가 없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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