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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윰 에디터 Mar 13. 2021

그 날 12시 샌디에고 카페에서

그 날 12시 샌디에고 카페에서 총성이 들렸다


독학으로 악보를 익히던

윌리엄 씨는 황급히 검은색 슈트케이스에서

권총을 꺼낸다


이 곳은 날렵한 자만이 살아남는

빈 껍데기 스퀘어


카페 안에는

이소룡을 노래하는 10인의 덕후들

랄랄라

오타쿠는 세상의 진리를 알지 못해요

울랄랄라

우리를 내버려 두어요

트랄랄라


무대에 난입한 닌자 한 명

의상은 누런 츄리닝


탕! 탕!


쓰러지는 윌리엄 씨

바닥에 흐트러진 뻐얼건 눈알 두 개


당신.. 도대체.. 누구요...?


난 허상이 아니야

너의 잔상이지

내 탓은 죽음으로 가는 지름길이야!


악당이 떠나고

홀로 남겨진 윌리엄 씨


으윽...

여기가 아니라

성당으로.. 가셔야 할 겁니다


허공을 향해 뱉는 혼잣말

흙바람에 재가 되는 샌디에고 카페


눈을 잃은 윌리엄 씨는 어디로 갔을까?

참고로 윌리엄 씨는 악보를 읽을 줄은 몰라도

주먹은 꽤 쓸 줄 아는 남자다


러시아 특수부대에서도 탐내던 이 남자..

죽었을까? 살았을까?


해치웠습니다


좋아, 이제 거머리 같은 녀석도 제거했으니

바로 작전을 실행할 수 있겠군!


같은 시각


황야의 대성당에

새로운 교황이 부임했다

그 교황의 얼굴은


바로 윌리엄 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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