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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윰 에디터 Sep 03. 2021

돈암동

햇빛이 기울어진지 30분

빨간 우체통 앞에 선다


나도 모르게 발목을 헛디뎌

들어갔었던 골목길


순간을 다 가지고 싶었던 지난 날

내려놓고서야 다시 돌아온

하강의 둘레길


걷지 않고 뛰는 법이 무엇인지

묻지 않고 아는 법이 무엇일지

그때는


길을 잃어도

괜찮다고

말해주던 너를 만나러


우체통 앞에 바보 같이

서 있는 나는

돌아갈 줄 모르던 발을 가졌던 나처럼


나는 나처럼

너에게 간다


돈암동

돈암동

어설프고 웃기기만 했던




- 안녕하세요 :) 오랜만에   편을 올리게 되었어요. 부끄러운 실력의 시작 능력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매번 읽어주시던 소중한 분들께 항상 감사하고 있습니다. 아주 적은 인원이지만 누군가  생각을 읽고 공감해주는 행위에  감동을 받고 현재 방송의 원고를 쓰는 작가로 을 하고 있습니다.


세상에는 많은 작가들이 존재합니다. 문학을 다루는 작가, 작사가, 그림을 그리는 작가, 집을 짓는 작가, 시나리오 작가, 그리고 방송을 만드는 작가... 방송 글은 시를 쓰는 일과는 많이 다르지만, 누군가 혹은 어떤 것으로부터 영감을 얻고 표현하고자 하는 본질은 같더군요. 그리고 이는 제 가슴을 언제나 뛰게합니다.


끝으로 다시 한번, 제게 용기를 주셨던 몇 분께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미약하지만 글을 계속 써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그리고 이 시에 대해서 말씀드리자면 오늘 오랜만에 졸업한 대학교 앞을 가게 되었는데 그 곳에서 제 20대 초반의 모습을 마주하게 된 순간이 잠깐 찾아왔었어요. 치기 어리고 많이 부족했던 제 대학시절을 추억하며 쓴 시입니다. 좋게 읽어주세요 !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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