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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윰 에디터 Apr 27. 2021

내 시체는 시의 대체

나는 오늘 내가 너무 무서워서 제목을 지을 수가 없었다. 눈을 껌뻑껌뻑. 전등 켜지면  코보다 입이   보여 앞니를 뽑아버릴 수밖에 없었다.  시체는 시의 대체. 단풍이 피는  삐용삐용  죽인  잡아가라. 퀘벡의 오두막엔  다리 한쪽이 없었다. 아빠는  무덤으로 들어가 버리고 만만한  라면이었던 나는 벌레가 되어 우걱우걱 처먹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었다. 대신에 나를 찾아왔던  귀신들의 대가리를 천장에 매달아 놓고 매일 오십 보씩  앞을 걸었다. 앞에 가면 머리가 있었고 뒤로 오면 다리가 없었다. 사과의 단면은 물과 달랐기에 입으로 먹을 수가 없었다. 모시모시 와타시와 닝겐쟈나이 오케바리? 나는 내일 사람일 수가 없었다. 나는 오늘 내일이 나에게 올까 무서워서 사과의 꼭지를  배꼽에 꽂을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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