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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윰 에디터 Apr 19. 2021

생수나라 현미경님

생수나라 현미경님,

있잖아요

그 사람은 참 쉬웠어요

굽기도 쉽고 말리기도 쉬웠어요

빨간 노을이 떠오르는 날에는

절 언제나 데리고 왔구요

안아달라 하면 업어주는

고집이 센 사람이었지요

하루는 비가 와서

같이 우산을 썼어요

한 우산 밑 두 사람이었지요

그 사람은 더 이상 나를 위해

우산을 들지 않았어요

혼자 우산을 사서 집에 들어가는 길에

전 슬픔의 끝에

처음 와보았어요

이것이 그 정이라고 하는

그것일지두요

굳이 사랑하지 않았어도

오만하게 느껴지는

벼랑 끝의 자존심일지두요

그냥 그저

사랑해서 부르는

애가라고 해두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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