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 새의 고도 위에서
두번째 집에 가는 날
길목에서 알게 된
알 수 없는 형상의 프로트맨
나는 날이나 길 따위의
쉬운 단어만 쓸 줄 안다
두번째 집에 가는
나에 대하여
태평양을 건너는 내내
생각 했지만
그도 그뿐
태평양도 그저 바다일뿐
비행기가 나는 것이지
내가 나는 건 아니니까
태어나서 스스로 무언갈
이룬 적이 없는 것 같았다
두번째 집은
그리고 첫번째 집은
나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두 개의 집을 잇는
사람이나 개는
있었다 죽었다
있었다 죽었다
더이상 비밀은 없다
나는 두번째 집으로 간다
간다 없었다
내가 쓸 줄 아는 건
이것 뿐이다
갔다 없을 것이다
집의 두번째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