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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 김연지 Nov 15. 2024

수능을 세 번 봤다. 그리고

돌아보면 예쁘기만 한 날들을 너무 힘겹게만 보내지 않길

11월 14일인 어제, 수능 날이었죠.

저는 아직도 가끔 수능 보는 꿈을 꿀 정도로^^;

수능날만 되면 굉장히 두근거립니다.


왜냐?! 하면.!!

저는 수능을 세 번이나 봤거든요.


그리고 3년째 다이어리를 직접 만들고 있습니다.


이미 차고 넘치는 다이어리 시장에서

몰스킨, 또 커피만 마시면 공짜로 주는 워너비 스타벅스 다이어리까지

너무너무 많은데,

왜 디자인도, 인쇄도 모르는 제가

굳이 굳이 발품 팔고 시간들이고 공들여

모닝레시피 다이어리를 만들게 됐는지,

그 썰을 잠시 풀어보려고 합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동안

하루를 마무리하는 독자님들의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는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지하철 2호선이 정말 싫었다, 재수생에겐



네, 저는 수능을 세 번 봤습니다.

맞습니다.

삼수했어요.!


대단하죠?!�

전 열아홉에, 소위 "얄짤없다"는 세상의 쓴맛을 제대로 봤어요.


라테는 재수할 때 진짜 좀 억울했던 게

유난히 몸집만 한 문제집이 유행이었습니다.

가방에 들어가지 않아서 들고 다녀야 하는 크기의 문제집이었죠 �


대구에서 나고 자랐던 저는,

"공부 한번 제대로 해보자!"며 상경해 재수를 시작했어요.


하필? 공교롭게도?!

재수학원이 서울 지하철 2호선 라인에 있었습니다.

하..



(참고로 서울 지하철 2호선은, 이대역 연대역 건대역 한양대역 그리고 서울대역... 등 대학교 이름으로 된 지하철 역이 유난히 많은 노선입니다)


아침마다 오는 그 상대적 박탈감..�


저도 신입생 내 폴폴 내며 대학 이름 적힌 역 아무 데나

사뿐히 내리고 싶었어요.


하지만 지하철 유리에 비치는 제 모습은 너무나 초라했어요.

무릎 튀어나온 츄리닝과

전공서적 대신, 똥배 정도는 거뜬히 가리는 문제집으로,

수험생 냄새만 풀풀 풍길뿐이었습니다.


돌아보면, 그때 삼수의 쓴맛이 지금의 저를 만든 것 같아요.

https://youtu.be/PGs6YTYCW6U?si=SIG33KhbI9rxXNpD


지금 아는 걸 고3 때도 알았더라면,
삼수하며 깨달은 것 세 가지


먼저 삼수하며 많은 것들을 깨달았는데요

첫 번째 “세상엔 노력해도 뜻대로 잘 안되기도 한다"는 것

두 번째 "절대로 요행을 바라지 않는다. 노력해도 안되는데 노력도 안 하면 어쩌랴.

세 번째 "시간의 소중함"입니다. 지나간 시간은 일확천금을 줘도, 땅을 치고 후회해도, 일단 지나가버리고 나면, 다신 돌아오지 않는다는 거죠.


재수는 선택이었고

삼수는 불가피했어요.


성적이 현역 때 비해 많이 올랐고

30점 넘게 하향지원했는데도

"정말 이건 꿈이야!!!"

거짓말처럼 다 떨어졌죠�

(아마 세 군데 다 떨어지기도 어려울 걸요... 그 어려운 걸 제가 해냈습니다.)


저 정말.. 내 인생에 대학이란 건 없는 줄 알았어요.  

부모님 얼굴 보기도 부끄럽고

친구들 만나기는 더 싫었고요.

그야말로 루저 같았습니다.


정말 의욕도 의지도 없이 1년이 갔는데

(재수는 서울대 떨어져 연고대 간 애들이 하는 게 맞다.. 는 진리를 깨달음과 동시에)

삼수한 게 부끄럽지 않고, 이렇게 웃으면서 얘기할 수 있는

나의 '서사'가, '무용담'이 된 순간에서야 깨달았어요.


그 시간의 소중함을요.

너무 아쉽고 서글펐어요.

그 예쁜 순간을,

다신 돌아오지 않는 나의 스무 살을,

정말 숨만 쉬어도 예뻤을 나의 스무 살을

너무 힘들게만 보냈던 것 같아요.


지금 돌아보면 기억조차 나지 않는 수능 성적인데 말이죠.

그게 무슨 내 남은 인생을 결정할 것처럼.

뭐 그리 불안하고 초조하고 온 세상 짐은 다 지고

팔자주름 하나 없던 그 나이에 울상이란 울상은 다 짓고

그리도 힘겹게만 보냈는지요.


이미 이십 년이 지나버렸지만,

잠깐 꿈에서라도 스무 살의 나를 만날 수 있다면

꼭 얘기해주고 싶어요.


"수많은 시험 중에 하나의 시험을 못 봤을 뿐이지,
그 시험 성적이 낮다고 내가 못난 건 아니야"



예쁜 나이 스무 살, 스물한 살에서 보낸 재수학원은

대학간판보다 시간의 소중함을 깨닫게 했어요.


제가 같은 공부를 세 번 한 동안

또래 친구는 뭘 봤더라도, 귀동냥을 했더라도

그 폭과 경험치가 달라졌을 걸 생각하니,

조급해지기도 했지만

이미 지난 건 어쩔 수 없죠.

제가 할 수 있는 걸 하기로 했어요.


대학와선 설령 밤새 술 마셔도

과제나 시험엔 늘 성실했어요.

4.5만 점에 4.25로 졸업했어요.

장학금도 4학기를 받았고요.

그걸로 부모님께 감사함도 전했습니다.


"잃은 돈은 다시 벌어도 가버린 시간은 다신 돌릴 수 없다"


그건 불변의 진리더라고요.

그래서 전 주어진 시간에 늘 언제나 진심입니다.


일할 때 열심히 하는 건 (어휴,)

그건 문명인이고 이름 걸고 일하는 사람이면 당연한 거라 생각해요.


저는 놀 때도 엄청 진심으로 놀고

누군가를 만날 때도 진심을 다합니다.

그 순간만큼은 늘 최선을 다해요.

설령 뜻대로 결과는 안 나오더라고

난 그 시간을 충분히 즐겼으면 된 거더라고.


대신 그 최선은 '두 번 다신 하고 싶지 않을 만큼' 혀를 내두를 만큼 최선을 다해야만 해요.

그래야만 뜻하던 결과가 안 나오더라도 받아들일 수 있더라고요.


이렇게 노력해도 안 되는 건, 내 길이 아닐지도 모르기에,

하나님께서 기를 쓰고 막는 거다!!!라고 생각할 수 있는,

다른 길이나 다른 방법을 찾아보려는 여유가 생기더라고요.


실제로 저는 삼수 때는 성적이 정말 많이 올랐어요.
포기했던 수리가 오르고, 대신 언어를 망쳐서 교차지원을 했고
삼수는 다신 하긴 싫어서 제 딴엔 엄청 하향지원했는데,
그 과가 컴공과... 였어요.
뼛속까지 문과인 제가 고작 수능에서 수리 조금 잘 봤다고(그것도 문과치고 잘 본 거지..)
컴공과라뇨..
컴공과가 그때부터 좀 인기였던 것 같아요.
생각해 보면 네이버, 다음 같은 인터넷 기업들이 폭풍성장하던 시기였고..
제가 거기 가서 졸업이나 했겠어요..
저는 하나님께서 저를 너무나 아끼고 사랑하사 잘못된 선택을 한 저를
두 발로 걸어가지 않도록, 원천봉쇄했다고 생각해요.. (ㅎㅎ)


세상은 속여도 나는 못 속인다


사실 알잖아요.

내가 노력한 거 나는 알아요.

내가 알아주면 되는 거잖아요.

내 인생인데.


마찬가지로,

내가 할 수 있을 만큼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면

그것도 나는 아는 것 같아요.

세상을 속여도 나는 속일 수 없으니까요.

그러니 중요한 기로가 눈앞에 있다면

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에겐 항상 떳떳할 수 있을 정도로

최선을 다하기로 했어요.


대부분 상식적으론 시간의 소중함을 다 알아요.

하지만 시간을 제대로 잘 쓰지 못하는 건

기록하지 않아서입니다.

내 시간을 내가 어떻게 쓰는지 못봐서 그래요.


쓰면 보입니다.

나의 가용 시간과

내가 시간을 어디에 쓰는지,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

어떤 시간대에 가장 효율이 오르는지,

어느 시간대가 가장 소중한 시간이지,

결코 놓칠 수 없는 시간인지,



그래서 저는 어릴 때부터 늘 다이어리를 썼고

제게 필요한, 맞춤형 다이어리가 세상에 없어서

직접 만들었어요 :)


한눈에 보는 일 년 플랜과 일주일 플래너와 비전보드,
감사일기, 긍정확언, 확언 노트, 등이 있는 다이어리..
그렇게 모닝레시피가 탄생했어요.



요즘은요, 정말 감사할 정도로 찾아주는 곳이 많습니다.

삼수해서 겨우 대학 간 그저 평범하던 대구의 한 여고생이

언론사 기자와 대기업 홍보팀장을 거쳐

대기업과 대학원 강의까지 나가도록

'AI 커뮤니케이터'로서  ‘직'과 ‘업'을 확장한 데는,

사실 진짜 뭐 없어요.


그냥 쓴 게 다입니다.

제 하루를.

제 꿈과

작은 계획들을요.


같이 써봐요 우리!

다가오는 새해는 좀 더 나답게 보내보자고요!


그리고 저 어제 한 메일을 받았어요.

유튜브로부터 요.

11월 말에 유튜브 크리에이터 클럽이 열리는데

연사로 초청됐습니다. �


신기해요.

물론 이곳에 다 적지 못한 눈물로 보낸 날들도 많아요.

하지만 분명한 건, 적어도 제가 적었던 것들은 현실이 되고

그 과정에선 생각하지도 못한 나날들이 이렇게 펼쳐집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이

시간의 소중함을 꼭 아셨으면 좋겠어요.


내 시간을 소중히 다룰 줄 알면

다른 사람의 시간도 귀하게 여기게 되고요,

주어진 시간을 소중한 나를 위해 쓰다 보면

단순히 성공한 사람이 아니라

감사할 줄 알고, 행복할 줄 아는 사람이 되는 것 같아요.


그거 알죠?

더 나은 내일은

행복한 사람들로 채워진다는 것.


점수가 나를 대변하게 하지 마세요.

숫자로 증명하려 하지 마세요.

그냥 내가 나이면 충분해요.

내 시간을 내가 좋아하고 하고 싶은 것들로 채워봐요.


그렇게 1주일을 보내고

한달을 보내고

일년을 보내고

10년을 보내면

꿈꿨던 나보다 훨씬 행복하게 웃고 있는 나를 마주할 거에요.


멋진 내일을 만들어봐요.

하루 10분의 기록으로요.


- AI커뮤니케이터이자 모닝레시피 메이커 기자김연지 올림 -


https://app.wadiz.kr/links/VaKZAycbK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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