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골 Last_1편 발가락의 모양)
신발 제작에 쓰이는 가장 중요한 요소, 신발골(last)에 대해 본격적으로 이야기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려 합니다. 신발골에 대한 여러 이슈 중에서도 신발의 이미지를 결정짓는 앞코 (shoe front)와 우리의 발가락 형태가 오늘의 주제입니다.
잠깐 발을 내려다볼까요?
발가락의 생김이 어떠하신가요?
아래의 세 가지 발 형태는 흔한 세 가지 타입의 발 형태입니다.
한국인의 60%가 맨 좌측 이집트형에 속한다고 하는데요, 제 발을 내려다보니 그릭형이군요.
(이 발의 형태는 고대 벽화나 조각을 발 모양을 보고 분류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실은 아래 그림처럼 더 다양할 겁니다.
사고나 병으로 인해서 변형된 경우도 생각하면 아래 예시 또한 일부의 발 형태일뿐이고요.
이제 다시 신발골을 떠올려 보겠습니다.
한 브랜드에서 신발골을 개발(디자인) 할 때는, 특정 사람들의 발 정보를 수집해 그에 대한 평균값을 구합니다.(특정 사람들이란 브랜드에서 타깃으로 삼는 연령대, 성별로 나눈 군, 집단임을 나타냅니다.) 그 평균값에 표현하고 싶은 이미지의 앞코 형태, 굽 높이 등을 더해 신발의 뼈대가 되는 신발골을 만들어 냅니다.
이 정도만 되어도 이 브랜드가 정한 평균의 발에 속하지 않는다면 신기가 어렵겠다는 생각이 드시지요?
하지만 이보다 더 절망적인 상황도 있습니다. 평균값은 참고 정도로 두고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장 이상적인 신발의 모양을 기준으로 신발골을 제작하는 경우입니다. 이런 경우 정말 소수만을 위한 신발이 될 것입니다.
물론 절대 신을 수 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서서히 발의 형태가 변하고 불편함이 생길 날이 조금씩 빨라질 뿐이지요. 아래 예시는 극단적인 경우이지만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기도 합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내 발 형태에 맞는 신발을 찾을 수 있을까요?
발을 꼼꼼히 재서 신발골부터 내 발에 맞게 제작해 주는 브랜드를 찾으시면 가장 좋지만 그전에 시도해 볼만한 방법을 소개해 드릴게요. 먼저, 내 발 모양부터 확실히 알아보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발 모양을 그려보는 건데요, 발을 그리실 때는 펜을 땅과 직각이 되도록 세운 상태로 따라 그리시면 더 정확합니다. 눈으로 발을 내려다볼 때보다 간결한 선으로 발을 보면 좀 더 형태가 잘 보이게 됩니다. 그런 다음, 발가락의 형태를 따라 앞코 선을 그려봅니다.
이렇게 내 발의 형태를 먼저 인지 하신 후에 내 발 형태의 모양과 비슷한 신발이나 브랜드를 찾아보시면 됩니다. 국내에는 특정 발 형태로 신발골을 개발하고 신발을 디자인하는 곳은 많지 않지만 해외 브랜드는 다양한 발 형태를 반영하고 신발을 제작하기도 합니다.
내 발에 맞는 신발을 신는 것은 발가락의 형태 (신발의 앞코 모양) 만으로 결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아치의 문제도 있고, 개개인마다 다른 발목과 다리의 꺾임의 정도도 신발에 반영이 돼야 합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갖추며 항상 신발을 신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니 최소한 내 발의 형태에 맞지 않는 신발을 피하는 것부터 먼저 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