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증상 : 저녁에 위가 아픔. 잠은 여전히 3~4시간 정도.
병가를 3일 앞두고, 정리하고 싶은 일이 많아 하루 종일 분주했습니다.
원래는 한 달에 한 번 보내기로 한 활동 배지를,
다음 담당자가 누가 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미리 정리해 보내기로 했습니다.
발대식에 오지 못한 아이들을 위해 기자증과 키트도 일일이 포장해 우체국으로 보냈습니다.
에어컨도 나오지 않는 창고에서 수십 개의 박스를 옮기고 포장하는 동안,
우리 팀 사람들과 여러 번 마주쳤지만
팀 막내 외에는 여전히 저를 투명인간처럼 대했습니다.
그래요, 이제 나도 당신들을 투명인간으로 여기기로 했습니다.
힘겹게 포장을 마치고, 우체국에 들렀다 자리에 돌아와 앉았더니 어지럽고 열이 올랐습니다.
그때 들려온 말,
“쪽지 보낸 것 봤죠? 내년도 예산서 작성해서 보내세요.”
예산은 원래 8월에 작성하는 것이고,
저는 7월 11일까지 근무하고 병가에 들어갑니다.
누가 봐도 아파 보이는 사람에게
“몸은 어때요?”,
“금요일까지 나오는 거 괜찮아요?”,
“사전탐방은 어땠어요?”
이런 말은 단 한마디도 없이
8월 일을 미리 해놓고 가라고 합니다.
아침까지만 해도 저는 8월 활동도 몇 개 더 기획해두고,
9월 기획안도 써두고 가야지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예산 짜는 데 필요한 엑셀 파일도 넘겨줬습니다.
엑셀의 수식을 그대로 넘겨준 제 자신이, 참 어리석게 느껴졌습니다..
겉보기엔 센 인상인데, 어쩌다 이렇게 물로 보이는 사람이 된 걸까요?
지인들은 말합니다.
“네가 고분고분, 열심히 하니까 다들 너를 쉽게 보는 거야.
한 번쯤 엎어버려!”
하지만 어쩌겠어요?
이게 제 성격인데.
분하고 억울한 마음에,
8월 계획은 이제 하나도 신경 쓰지 않겠다고 한 번 더 다짐해봅니다.
바보는 죄입니다. 자기 자신에게 가장 큰 죄인이 되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