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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앨빈 기술사 Oct 25. 2019

지금은 조직문화를 똑바로 이해할 때

올바른 조직문화 만들기


동상이몽, 퇴사를 생각하는 이유


최근 취업시장을 보면서 한 가지 큰 변화의 흐름에 대해 느끼고 있다. 취업시장의 트렌드가 좀 바뀌었다는 것이다. 무슨 말인가 하면 대기업 기준으로 봤을 때 예전에 대규모로 채용을 하던 공채라는 시스템에서 이제 수시 채용의 시스템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최근 현대자동차를 필두로 SK 그리고 그동안 공개 채용을 했던 기업들이 줄줄이 수시로 채용을 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고 이야기한다. 이는 이제 그 자리에 가장 맞는 적절한 사람을 뽑겠다는 기업들의 의지가 아닌가 생각한다. 사실 이런 식의 채용은 외국계 기업에서는 오래전부터 진행되어오던 방식이다. 이는 다시 해석하면 정말 실력자만이 원하는 자리에 갈 수 있다는 의미이다. 이는 신입 구직자 입장에서는 희소식은 아닌 듯하다.


이러한 채용 방식의 변화는 기업들이 그만큼 많이 변화하는 상황에 대한 깊은 생각을 한다는 것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는 조직의 문화를 바꾸려는 움직임의 시작이 아닐까 생각한다. 10여 년 전에 신입으로 회사에 입사한 이들은 그래도 대부분 대리, 과장 정도에는 이직을 하려고 다들 생각하고 어렵게 마음먹고 이직을 했다면 지금은 회사 입사 이후 1년도 안 돼서 퇴사를 하는 일들이 벌어지면서 기업 입장에서는 비효율 방식을 버린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런 높은 퇴사율과 짧아지는 근속연수가 조직문화에는 좋지 않기 마련이니깐.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볼 것이 '이들이 왜 퇴사를 하는가' 이다.


사람들이 이직을 하는 이유는 굉장히 다양하다. 자신의 개인적인 커리어 패스, 가정사, 부적응 등 매우 다양하여 이직을 하는 이들에게 함부로 뭐라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그중에서 암묵적으로 가장 큰 이유는 이런 게 아닌가 싶다. 바로 전술적 성과에 대한 지나친 압박감 말이다. 기업 같은 경우, 가시적인 성과와 성장으로 돈을 벌어와야 되는 것은 이해를 하겠지만 대부분 어려운 환경이면 환경일수록 직원들에게 압박이 심해진다. 사실 이러한 경우 리더에게는 두 가지 선택권이 있다. 뿌리치기 어려운 전술적 성과에 집중해 조직의 마지막 한 방울까지 쥐어짜거나, 흔들리는 배를 바로잡아 줄 적응적 성과를 계속 신뢰하는 방법이다. 그렇지만 대부분 기업들은 전자의 방법을 선택한다. ( 전술적인 성과는 계획을 잘 따르고 실천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즉, '생산성, 효율성, 통제'와 맞닿아 있다. 반면 적응적 성과는 계획에서 벗어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변동성, 복잡성, 불확실성, 모호성'과 맞닿아 있는 개념이다.)


전자의 방법을 리더가 선택하다 보면 조직의 적응성을 높이는 분야인 연구개발, 유휴 생산능력, 브랜드 구축)의 투자는 자연스레 줄이고, 고객의 신뢰를 무너뜨리며(가격 경쟁 또는 품질 저하) 경영진은 경비와 예산을 관리하는데 매진하여 성과 목표는 기업의 생산량을 높이는 방향으로 조절되어 매니저들은 더욱더 채찍을 휘두르게 된다. 이런 악순환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직원들 같은 경우 이직을 생각하는 게 아닌가 싶다.



지금 필요한 것은 '건전한 조직 문화'


많은 기업들이 지금은 서서히 이런 조직문화의 중요성을 느끼고 조직 문화를 바꾸려고 노력하는 것이 외부에서 보는 시각으로는 느껴진다. 바로 위에서 언급한 현대차, SK뿐만 아니라 삼성, LG 등 대기업이 다들 이런 변화를 꾀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는 것을 보면 말이다. 그런데 하나 생각해볼 것이 겉으로만 시스템이 바뀌고 방식을 바뀐다고 조직문화가 바뀔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사실 이것부터가 시작이기는 한데 대부분 현재 다니고 있는 직원들의 이야기들을 들어보면 그렇게 긍정적이지는 않다는 것이다. 사실 나도 회사에서 조직문화를 바꾼다고 이런저런 것들을 한다고 하면 회의적인 게 사실이었다. 그럼 직원들이 왜 회의적일까.


먼저 조직문화가 필요한 진짜 의미를 생각해보자. 기업 또는 조직이 성장하면서 운영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개념이 필요하다. 위에서 말한 전술적 성과와 적응적 성과이다. 전술적 성과는 전략 그리고 계획이라는 개념과 맞닿아 있어 달성해야 하는 가시적인 목표를 달성하는 의미로 이것은 모든 기업들이 다 하고 있기 때문에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그렇지만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은 불확실한 상황들이다. 우리가 회사 아니 작은 가정의 단위에서도 살아가면서 불확실성이 다반사인데 회사에서의 일은 더더욱 그럴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직원들은 상황에 따라 적응을 하면서 유연하게 대처를 해야 하는데 이는 전략이 아닌 조직문화에 달려 있다. 그래서 높은 성과를 내는 조직문화는 적응적 성과를 이끌어내는 창의성, 문제해결능력, 끈기, 시민의식을 북돋아 준다.


그런데 앞에서 이야기 한 것처럼 기업은 위기의 순간이 닥치게 되면 더더욱 전술적 성과에 집중하고 개인의 창의성, 문제해결능력, 끈기, 시민의식은 묵살되고 만다. 위기의 순간이 아니라고 해도 조직문화를 바꾸어서 이러한 능력을 발전시키려고는 해도 옛 문화에 젖어있는 직원들의 타성을 꺾기 힘들고, 이는 새로운 조직문화를 접하는 입장에서는 기가 꺾기는 상황이 되기 마련이다. 이에 많은 회사의 직원들이 조직문화에 대해 회의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


조직이 앞으로 막 닥뜨릴 불확실한 상황을 모두 예측하고 밝혀내서 대응할 방법은 없다. 모든 상황은 빠르게 변화하고 진화하기 때문이다. 이런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믿을 수 있는 것은 우리가 가야 하는 방향인 정체성을 모두가 공유하고, 이를 상황에 따라 그 목적에 부합하는 판단과 행동을 할 수 있는 문화가 필요한데 그게 바로 조직문화라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변화하는 상황에서 기업들이 더 이 조직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게 아닌가 한다.



적응성을 높이는 조직문화


<무엇이 성과를 이끄는가> 중

그럼 이런 좋은 조직문화는 어떻게 만드는가. 제일 처음으로 해야 하는 것이 바로 정체성을 만드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결국 기본으로 가서 생각해보면 강력한 조직문화를 만드는 힘은 '왜 이 일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단단한 정의를 바탕으로 시작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목표의식이 만들어지고 높아져야 좀 더 유연한 생각과 발전적인 생각을 할 수 있고, 이를 공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이유가 일을 하는 동기도 강하게 발휘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여 이런 정체성을 자각하게 되면 의미 동기는 물론이고 즐거움 동기까지 높아진다고 책 <무엇이 성과를 이끄는가>에서 이야기한다. 그럼 반대로 이런 정체성이 없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조직문화는 힘을 잃고 적응성을 잃게 될 것이다. 이는 자연적으로 조직원들이 목적의식을 잃게 되고, 의미 상실 효과, 코브라 효과가 나타나 기업의 성과는 더욱 낮아질 것이다.


그럼 정체성이 갖추어지면 그 이후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기업 입장에서는 적응적 성과라는 영역을 인정하고 직원들에게 최대한의 권한과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할 것이다. 우리가 좋은 조직문화를 갖추고 있다고 듣는 구글, 스타벅스, 홀푸드와 같은 기업들의 공통점은 다들 직원들에게 이러한 정체성을 기반으로 한 많은 실험을 할 수 있도록 허용을 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또 한 가지는 직원들이 개인의 경력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많은 경로의 사다리를 제시하는 방법도 필요할 것이다. 위에서 언급한 기업들 역시 이런 경력의 사다리를 다양하게 제시하고 있다고 한다. 사실 직원들이 다른 직장으로의 이직을 생각하는 중요한 한 가지가 이 문제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조직의 상황과 특성에 따라 조직문화는 상당히 다양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런데 전통적으로 모든 기업들의 조직문화를 보면 그 뼈대가 산업을 망라하고 모두 똑같다. 정말 놀랍도록. 제조업이나 금융업이나 서비스업이나 말이다. 이를 다르게 해석하면 한 번의 태풍이 불면 모두가 그냥 날아가 버린다는 이야기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나 역시도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조직문화에 대해서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했다. 그런데 정말 지금 이 시기에 기업들에게 중요한 것은 바로 조직문화가 아닌가 생각한다.




* 참고 문헌
  ① 닐 도쉬, 린지 맥그리거, 무엇이 성과를 이끄는가, 생각지도, p92-111, 206-237

* 이 내용은 저의 개인적인 경험과 자료 조사에 근거한 생각이고 광고와는 관련이 없음을 알립니다.
* 잘못된 정보에 대한 피드백은 언제든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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