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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우주 Jan 18. 2021

00. 프롤로그

당신의 음악은 무엇인가요

 음악은 어찌 보면 공공성을 지녔지만 동시에 한없이 개인적이다.

 어떤 특정한 한 곡을 듣는다는 것에선 공공의 성격을 지녔지만, 그 곡을 듣고 각자가 느끼는 생각과 떠올리는 감정과 기억은 전부 다르고, 이것들은 지극히 개인적이다.

 

 90년대 음악을 예로 들자면, 누군가에겐 젊은이들이 즐기던 음악일 수도, 학창 시절의 추억이 담겼을 수도, 어린 시절의 추억일 수도, 어른들이 즐기는 옛날 음악일 수도 있다. 또한 같은 연령대라고 하더라도 어떤 이는 최신 가요를, 어떤 이는 흘러간 옛 노래를 들을 수 있다.


 때로 어떤 음악은 특정한 기억을 끄집어낼 수도 있다. 그날 친구를 기다리면서 들었던 기억도, 여행지에서 내내 흥얼거리던 기억도, 누군가와의 이별을 이겨내기 위해 한없이 들었던 기억도, 정말 힘들었을 때 늪에서 건져내 주었던 기억 또한 끄집어내 준다.


 참으로 힘겨운 시기이다.

 너무나도 힘이 들어 어떤 걸 좋아했는지조차 기억이 나지 않는 이 시기를, 좋아하는 것과 좋아하던 시간들을 기억 저편에서 끌어올려 한 자 한 자 적어내 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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