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 - 위기의 소문
고양이의 눈으로 세상을 보다
삶은 때로 예상치 못한 바람처럼 흔들린다.
편의점 아르바이트 자리에서 들려오는 소문—규모 축소, 인원 감축. 그 말들은 귓가를 스치며 가슴에 무거운 그림자를 드리운다. 부채라는 짐을 덜기 위해, 그리고 새로운 2모작 인생을 꿈꾸며 시작했던 이 일자리마저 위태로워졌다.
하지만 나는 멈추지 않는다. 그저 한숨으로 시간을 보내기엔, 내 안에 타오르는 작은 불씨가 너무 소중하다.
아르바이트 틈틈이 공저 프로젝트에 뛰어들었다. 곧 종이책으로 세상에 나올 그 책은, 내가 흘린 땀과 시간을 증명하는 작은 기념비가 될 것이다. 그리고 또 다른 도전, 신문활용강사 수업. 지인의 손길로 시작된 이 여정은 처음엔 낯설고 두려웠다.
수업에서 만난 경험자들의 반짝이는 아이디어, 강사님들의 날카롭고 창의적인 시선은 나를 압도했다. ‘이 수업이 끝나면, 나는 무엇을 해야 하나?’ 두려움이 앞섰다. 내 안의 목소리는 자꾸만 작아졌다.
그러던 중, 동아일보 연재물 “고양이의 눈”을 주제로 한 숙제가 주어졌다. 급하게 준비했지만, 그건 단순한 과제가 아니었다.
평소처럼 사진을 찍고, 그 안에 담긴 나만의 이야기를 글로 풀어내는 시간. 누군가를 가르치기 위해 애쓰기보다는, 내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그 순간이 나를 자유롭게 했다.
신문 한 장, 사진 한 장이 나를 새로운 세계로 이끌었다. 나는 비로소 깨달았다. 가르치는 일은 완벽한 답을 주는 게 아니라, 나만의 시선을 나누는 것이라는 걸.
오늘 아침, 오픈 카톡방에서 강사님의 말씀이 마음에 스며들었다. “스스로 신문을 즐기는 사람이 되면, 활용법은 저절로 나온다.” 그 말은 단순한 격려가 아니었다.
내 안에 잠들어 있던 가능성을 깨우는 따뜻한 손길이었다. 나는 곧 나만의 “고양이의 눈”을 세상에 내놓으려 한다. 내 시선, 내 이야기로 채워진 그 무언가를.
하지만 현실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아르바이트 자리는 위태롭고, 부채는 여전히 무겁게 어깨를 누른다. 그래도 나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
브런치 작가로, 읽고 쓰는 일을 통해 나만의 색깔을 만들어가고 있다. 회사를 알리고, 나를 브랜딩하며, 부채라는 벽돌을 테트리스 게임처럼 하나씩 없애갈 것이다.
귀찮고, 어렵고, 때론 지치더라도, 나는 계속 알릴 것이다. 나만의 방식으로, 나만의 목소리로...
내 아이에게 전하고 싶은 건 단 하나다. 생존의 비결은 꾸준함이다.
꿈이 있는 한, 절대 멈추지 말고 걸어가라고. 고양이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나는 오늘도 한 발짝 나아간다.
두려움 속에서도, 희망의 불씨를 꺼뜨리지 않으며.
공백포함 1259
#별별챌린지 #글로성장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