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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챌린지 66일 65일 차

쉬지 말고 감사하라

by 미리암

쉬지 말고 감사하라


귀농해서 어려웠던 일중 하나는 자차가 없는 경우 버스를 이용해야 하는데

하루에 왕래하는 버스가 흔하지 않다는 것이다.

아침 6시 오전 10시 오후 2시 그리고 오후 4시가 막차인 동네이다

남편이 타 지역으로 이동하게 되면 딸은 통학차를 타고 학교에 등교하고 나는

버스 시간에 따라 읍내 장을 보러 나간다.

시골장터에는 @@ 방앗간이라는 곳이 있다. 그곳의 사장님은 이른 새벽 4시 30분부터 가게 문을 열고 장터에 나오는 할머니들의 참깨, 들깨, 콩, 미숫가루용 곡물을 열심히 씻고, 볶고, 분쇄를 하신다. 여기저기 방앗간들이 모여 있어 시장은 고소한 향으로 가득하다.

나는 고추를 들고 갔다. 그리고 사장님이 사계절 켜놓은 전기장판 위에 앉아 혼자 열심히 말하고 있는 텔레비전을 시청한다. 그리고 작업이 얼마나 되고 있는지 두리번거리면서 본다. 그때 방앗간 전화기 옆에 놓여 있는 글씨를 보게 되었다. 삐뚤빼뚤 쓰여 있지만 꾹꾹 눌러쓴 문장이 보였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

손바닥만 한 종이에 반복되는 문장은 여러 장 모여있었다. 그곳 말고도 찢어진 편지봉투 귀퉁이에 같은 문장이 쓰여있었다. "

"사장님 교회 다니세요?"

"오래 다녔지!"

사장님은 자신의 상황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남편이 허리 다친 일로 인해서 혼자서 방앗간 일을 다 감당해내시고 계셨다.

가끔 뵈었던 남 사장님은 조금 급한 성격을 갖고 계신 듯했다.

기계소리 때문에 상대방의 소리가 들리지 않으면 호통을 치시기도 했다.

술도 잘 드시고 , 자주 다치시는 모습도 뵈었다.

하지만 방앗간의 일을 해내고 계신 여자 사장님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이에 정성을 들여 한 문장씩 채워가신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

나태주 시인은 이런 문장을 남겼다.

살아지는 삶, 살아가는 삶, 살아내는 삶 세 가지의 삶이 잘 엮어지면

축복이고 아름답고, 눈부신 순간임을 알 수 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엘리베이터를 타면 쉽지만 매번 그리 탈 수 있는가?

어려움이 다가오더라도 우리는 감사함으로 전진하는 시간을 살아내야 한다

우리의 삶은 그 여정을 통해 눈부신 삶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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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챌린지 #글로 성장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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