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출간 기록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홍밍키 Mar 28. 2022

출간 1주일 차에 벌어지는 일

지인들에게 오는 완독 후기




책이 잘 팔린다는 소식보다 즐거운 것은 지인들의 빼곡한 완독 후기를 전달받는 일이다. 게다가 후기를 보내달라고 한 적도 없는데 말이다. 책을 미리 받아본 지인들이 긴 문장으로 진심을 담아 보내주는 메시지를 보고 내가 꽤 사랑받고(?) 있었구나 하는 기분이 들었다.




From. 하대표님

(6년째 나의 직장 상사)

민지야 술술 잘 읽혀서 후루룩 1 회독했다 나중에 시간 두고 되새김질하며 다시 읽으마. 차마 나누지 못했던 메이저와 마이너 이야기 등 공감하고 뜨끔하다가 슬프다가 용기가 났다가 복잡한 맛이 나는 값비싼 고급 와인을 마시는 느낌이었다. 축하해. 그리고 좋은 글 고맙다.


복잡한 맛이 나는 값비싼 고급 와인을 마셔본 적은 없지만 괜한 성취감에 취한다. 대표님 감사합니다.




From. 모 언론사의 신땡땡 기자

(사회에서 사귄 첫 친구)

홍민지 작가의 첫 작품을 읽은 후기
- 표지를 보고 밝은 분위기의 내용을 기대했는데 책 전반을 끌고 가는 건 예상외로 분노;;;였다
- 책 곳곳에 90년생 팀장으로서 00년생들을 이해하려는 태도와 이를 위한 호기심이 눈에 들어왔다
 - 같은 90년생 사회부 중간 역할하는 기자로서 스스로가 부끄러웠다... 물론 내가 바뀔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선 답이 어렵다..
- 사실 나는 밍키를 수년 전부터 보면서 능력이 좋은데 왜 저평가돼있을까, 그리고 그 저평가를 굳이  신경 쓰지 않을까? 왜 주류로 나오려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왔는데 밍키는 이미 선견지명이 있었던 듯싶다 박수 x3
- 주변에 책을 쓴 친구가 있다는 건 참 뿌듯하다. 주변에 자랑할 거리가 생겨 좋다.
- 밍키의 문장은 예나 지금이나 간결해서 좋다
- 특히 특유의 '재미있다'는 표현은 난 늘 흥미롭다. 일반인들은 대체로 '재밌다'라고 쓴다


나의 처지를 가장 가까이서 지켜봐 주고 응원해줬던 친구에게 이런 후기를 들으니 기분이 좋다. 또한 '재밌다'라고 쓰면 재미없어 보여서 '재미있다'라고 쓰는데 그걸 알아챈 유일한 인간이다. 기자의 직업병인지 문장을 디테일하게도 뜯어본 친구가 여러모로 킹받는데 고맙다.




From. 야니

(사회에서 만난 첫 직장 동료)

책 너무재밋다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웃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보다가 울 줄 알았는데 실실 쪼개면서 봤어여


제발 야니가 웃기다고 해주길 바랐다. 야니의 개그코드는 어떻게 보면 나의 기준점이기 때문이다. 웃기라고 쓴 글에 웃어줘서 얼마나 고맙던지 모른다.




출간을 앞두고 가장 마음의 짐이었던 것은 불특정 다수의 평가보다, 나와 가장 가까운 지인들이 이 책을 어떻게 읽어줄까였다. 위선을 떨고 있다고 생각하진 않을까. 그들의 느껴온 나의 모습과 모순이 있다고 생각하진 않을까. 내 글은 객관화가 안 된 상태라고 생각하진 않을까. 그런 걱정들에 불안한 감정이 생기곤 했다. 그래서 이런 후기들이 정말 소중하게 다가왔다. 사실 더 속 깊은 내용의 후기를 보내준 문특의 팀원들과 친구들이 있다. 하지만  브런치 독자 분들이 읽기엔 괜한 TMI가 많고, 쑥스럽기도 해서 이만 줄이도록 하겠다. 앞으로도 몇 안 되는 지인들에게 나도 소중한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마음이 생긴다. 출간을 하며 배우게 된 감정이다. 아무튼 다들 고맙습니다!

내 사진첩에 있는 것 중에 가장 훈훈한 사진을 첨부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