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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승화 Jun 17. 2024

천천히 찾아오는 봄처럼,

#트레바리 #백종화 #원온원 #1on1

저는 음식을 비교해가며 먹는 걸 좋아해요. 요거트를 풀무원, 범산 같이 대형마트에 있는 제품이나 그릭오, 요즘 같이 온라인 주문이 필요한 제품들을 비교해보기도 하고, 다양한 브랜드의 호밀빵을 구입해 동료들과 비교해보기도 해요. 누가 시작했는지 모르지만 많은 마케터가 추앙한다지요. 하늘 아래 같은 색의 립스틱은 절대 없다는 문장을요. 정말 세상에 온전히 같은 것은 하니도 없습니다. 그래서 기쁘고, 그래서 불행하고 불편합니다. 하지만 편안한 데서보다 불편한 데서, 쉬운 문제보다 어려운 문제 앞에서 더 빠르게 성장하고 비교적 쉽게 한 팀이 되기도 하잖아요. 원온원을 읽으며 저는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가 대화를 하다 보면 서로 잘 이해한 것 같은 대화였는지, 시간이 조금 흘러 행동을 보면 다르게 이해했다는 것을 알 때가 있습니다. 그것은 서로의 지식, 경험, 성격, 가치관 그리고 기억력 등의 차이에서 오는 어그러짐이죠.”


원온원 대화의 마무리를 위한 내용이지만 저는 이 문장이 계속 마음에 남았어요. 우리는 같은 말을 하고 상대의 말을 앵무새처럼 반복하더라도 그 내용을 어느 정도 이해했는지, 내가 말하려고 했던 내용이 제대로 발화되고 정확히 전달되었는지 확신할 수 없습니다. 그 간극을 맞추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대화와 더블 체크가 필요하고 그 과정에서 목적과 방향성을 계속 맞춰 나가기 위해 서로에 대한 신뢰와 공감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특히 직장이라는 공간에서 함께 업무를 하는 관계이기 때문에 더더욱 목적과 방향성을 맞추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요구된다고도 생각합니다.


저는 모두 다른 사람이고, 다른 환경에 있지만 성장하고 싶은 마음은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제가 상대에게 그 마음에 대해 물어보면, 혹은 제가 먼저 이야기를 꺼내면 상대도 고민해보고 바로 이야기를 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정말 큰 착각이었습니다. 5년 이상의 경력을 쌓으며 오히려 직장에서는 돈을 벌고 퇴근할 시간에 퇴근해서 완전히 다른 제 2의 삶을 준비하는 동료가 있었습니다. 집이 부유하기 때문에 직장에서 적당히 일하고 유흥을 즐기며 느긋한 삶을 모토로 삼은 동료도 있었습니다. 만약 제가 더 능숙했다면, 원온원을 더 빨리 반복해서 읽었다면 저와 어긋났던 동료들, 팀장님들과도 시간을 들여 천천히 공통의 목적을 찾아갈 수 있지 않았을까요. 항상 제 마음은 불붙은 아궁이 같았습니다. 가마솥에 아무 것도 없는데 혼자 드글드글 끓고 있었던 것 같아요. 이제 조금 더 침착하게 시작하고 지속해야 하는 시간이라는 생각이 종종, 혹은 그보다도 더 자주 듭니다.


#트레바리4기2회차 #2024.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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