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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승화 Jun 17. 2024

유한한 시간 속 첨벙거리는 나

#트레바리 #백종화 #요즘 리더를 위한 인사이트

회사에서 한가한 순간이 있다면, 이미 무언가 잘못되고 있는 겁니다. 해야하는 일이 밀려있다거나, 다른 파트에서 지연되고 있다거나, 내가 잊었거나, 우선순위 조정이 잘못되었다거나. 그래서 지금 운동을 가기 위해 후닥닥 걸어가면서 독후감을 쓰는 중인데 아카시아 냄새가 참 운치가 있네요.


올해 1분기가 끝나며 저는 정말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의 고민을 종종 하고 있습니다. 아카시아 냄새가 잠깐 저를 스쳐가는 걸 느끼고 행복해하는 저 같은 사람이 이렇게 쫓기듯 살아가는 게 맞는 걸까, 이 방법이 저에게 필요했던 시간은 이미 끝난 거 아닐까, 같은 고민을 하곤 해요. 제가 택한 액션은 루틴을 만들려는 노력이었어요. 뉘앙스가 전달되었을까요? 루틴은 매일 매일 침몰 중입니다.


제가 설정했던 루틴은 이래요. 아침에 30분 일찍 일어나서 스트레칭하고 이부자리에서 짧은 운동하기, 그 후에 여유롭게 출근해서 택시 안 타기, 점심에 야채를 배가 터지도록 먹고 간식 줄이기, 커피는 하루 2잔 이하, 일부러 더 걸어서 하루 만보 걷고 자기 전에 일기쓰기, 매일 보는 정보들을 모아서 수요일 밤에 메모장에 내 경험과 질문를 적고 토요일에 글써서 일요일에 수정해서 올리기.


하지만 운동, 상담, 스터디, 세미나, 모임 등과 야근을 하고나면 집에 12시가 넘어 들어가고 1시에서 1시 반 사이에 자곤 해요. 그래서 유료 알람 서비스는 오히려 깼다 자서 더 훌륭한 늦잠 유도제가 되고 노화를 지향하는 세포는 파업 시그널로 얼굴에 습진을 남겼지 뭐에요. 그리고 수면이 부족해지니 초콜릿이 얼마나 맛있는지 놀라울 정도에요. 요즘은 브레디크 초콜릿 타르트를 늘 서럽에 쟁여둘 정도랍니다.


사실 다 핑곕니다. 욕심을 부리는데 비해 시간 조정을 잘 못하고 있지요. 이걸 어떻게 정리해 내 일상에 녹일지 계속 시행착오 중입니다.


내가 지금 겪는, 사실은 평생 겪어온 이런 시행착오가 어떻게 있었는지, 시행착오를 얼마나 겪으셨고 누구에게 어떻게 상담하면서 인사이트를 얻으셨는지, 그 인사이트가 어떤 액션이 된 건지 궁금해지는 어조의 책이었어요. 뭔가 만화 보면 늘 있는 그런 캐릭터가 있잖아요. 늘 침착하고 차분하고 냉정한데 누군가 난관에 빠지면 지혜로운 인사이트를 주는, 본질에 가까운 그런 선배나 스승 캐릭터.


이번에 제가 얻은 가장 큰 문장은 내가 보낸 시간이 나를 구성한다는 거에요. 바로 이번주까지도 저는 매일 우당탕탕 수면부족 시골강아지였답니다. 이런 제가 인간이 되려면 뭘 줄이고 뭘 집중해야 하는 걸까요. 


여러분은 시간을 어떻게 나누어 소비하고 계신가요?

여러분의 시간 투자 포트폴리오는 어떤 그림인가요?


#트레바리4기3회차 #2024.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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