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에게 사랑받을 수는 없지만 미움받을 필요도 없지 않은가?
내가 자주 이야기하고 눈팅하는 자연주의 출산을 계기로 뭉친 채팅방이 있다.
마인드가 비슷한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지 다들 선하고 경험을 공유하는 데에 아낌이 없다. 덕분에 참 많은 육아 정보를 얻고 공유하며 불필요한 맘 카페의 잡음들을 안 들어서 참 좋은 것 같다.
그런데 이 방에서 내가 불편해하는 한 엄마가 있다. 찐 관종? 혹은 스타병? 에 사로잡힌 느낌을 주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누구나 다 관종끼가 있다. 그러니까 social networking channel에 개인사를 공유하는 것을 이해하고 참고도 하고 부러울 때도 간혹 있다. (본인 색과 길이 확실한 것에 대해) 나도 비공개로 나의 아이의 계정을 운영하며 아는 지인들에게만 아이 사진을 송출 중이다.
내 생각에 [프로 관종]이라면 본인이 활동하는 그 채널에서 추종자? 팬? 들과 소통하고 온갖 것을 다 해도 상관없는 것 같다. 누가 뭐래도 본인이 운영하는 채널이고 내가 싫으면 안 보면 그만이며, 왈가왈가할 필요가 없다. 그 시간에 내 아이나 한번 더 안아주지...
근데, 이 엄마는 일반인 소통방에 들어와서 본인 올린 동영상, 본인이 촬영한 사진들을 기회가 있으면 그때그때 챗방 맘들에게 공유한다. 공유하는 거 자체는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근데 본인 주목받고 칭찬만 받은 뒤 잠수. 다시 또 뭐 이벤트 생기면 봐달라고 공유하고 금방 또 잠수. "봐줘서 고맙다.", "칭찬 감사하다." 그렇게 본인 듣고 싶은 온갖 격려와 선의의 말들은 취하고 다른 사람이 공유하는 이벤트나 격려받고 싶은 일들에는 일언반구가 없다. 진짜 본인이 자랑하고 나서 몇몇 엄마들에게 감사 표시하고 끝. 마치 팬 관리하듯이...?
그럴 거면 왜 이방에 들어와서 (아마 나만...?) 불편하게 하는지 모르겠다. 오죽했으면 그 엄마 언급만 차단할 수 없나 봤는데, 친구로 등록 자체를 애초에 안 해서 방법이 없다. 내가 너무 삐뚤어져서 그런가? 자문은 해보지만 그럼에도 내 생각엔 차라리 작정하고 관종끼를 펼치려면 다른 채널에서 본인을 아주 적극적으로 마케팅했으면 좋겠다. 그럼 진짜 찐 골수팬이 생길 수도 있지 않겠는가?
나는 *블리나 *유등과 같이 사기급 개인 브랜딩을 하는 특정인을 추종하는 시녀 스타일은 아니라서 그런지, 쉽게 누군가의 팬이 되지는 않는 사람이고 그래서 그런지 (저 사람들과 비교할 정도의 유명세나 나쁨의 결이 같다는 것은 절대 아니지만) 저 엄마는 정말 보기가 싫다... 너무 직설이긴 하지만, 서로 소통하고 위해주는 사람이 아니라면... 이런 일반인이 모여있는 채팅방에서 본인이 특별하다는 것을 어필하려고 하고 남의 시선을 갈구하는 사람에게 굳이 내 시간을 소모해서 봐줄 필요는 없는 것 같다. 그리고 내가 구독하지도 않은 정보를 강제적으로 송달받고 있어서 거부감이 더 강해지는 것 같다.
진짜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는 건 거의 불가능 하지만 꼴 보기 싫은 사람까지는 될 이유가 없는 것 같다. 관종끼를 부리려면 성격에 맞는 적당한 송출 채널을 파던가, 관종 아닌 척하려면 좀 틈틈이 공감받고자 하는 사람들과의 소통의 시간을 가지면서 자랑질을 해야 진정성 있는 칭찬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다들 괜찮고 나만 이 상황이 불편한 건가?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