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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olorsense Jul 19. 2022

육아와 결혼생활 만족도

U자 그래프를 상승 그래프로 바꿀 수 있을까?

내 절친과의 관계가 결혼초와 비교해 다른 색으로 변하게 된 계기는 아기가 태어나고부터이다.

은유적으로 얘기하긴 했지만 정말 연애 때와 신혼 그리고 지금과는 우리는 사뭇 다른 것 같다.

육아는 정말 쉽지 않고 힘들지만 그 이상의 희열과 사랑으로 보상을 받는 느낌이 있다.


(그런데 말입니다) 부부가 육아의 목표인 자녀를 단단하고 현명한 독립 인격체로 만드는 것을 빼면 그 둘은 과연 온전한 커플로 성장하고 행복하게 사랑할 수 있을까?



@goliveimaginetravelandexplore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결혼 만족도에 관련 자료를 보니 아이가 태어나면서부터 행복감이 급감하고 양육이 끝날 때까지도 계속된다. 육아를 시작하며 커플의 행복도가 급속도로 감소하는 이유는 다음의 것들이 보편적이라고 한다.

 

가사 육아 부담 증가 : 주 35시간 이상을 육아로 할애 (일 5시간 이상 추가 근무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

외벌이로 인한 소득의 감소

부부가 주가 된 소통, 여가시간, 성생활 감소 : 아이를 중심으로 모든 상황이 돌아가게 됨


절친과 나는 맞벌이 중이라서 소득 부분을 제외하고는 추가된 가사 육아와 부부간의 소통의 시간의 한계점을 피해가진 못했다. 절친과 데이트를 하는 일은 거의 분기별 행사고 대화의 주제도 아이 관련이 대부분이고 주말에도 부부가 풀로 육아 중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잠깐의 여유가 있더라도 나를 위해 쓰기보다는 아이가 관련된 일에 신경을 쓰고 시간을 소비하고 있다.

그래서 육아를 하게 되면 만족도 와는 별개로 한 인간으로서는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삶의 질이 현저하게 떨어지게 되는 건 사실이다. 각자 힘듬이 있다 보니 행복지수가 떨어지게 되고 내 코가 석자이다 보니 그게 관계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은 필연적인 결과인 것 같다.


보통의 많은 커플들이 이런 크고 작은 갈등을 겪고 성장통을 앓는다는 걸 알게 되니 그나마 위안이 된다.

그러나 남들이 다 겪는 과정이라고 해서 그러려니 하고 가만히 흘러가는 대로만 두면 그 갈등이나 그 과정에서 생기는 상처들이 스스로 치유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부부에게도 관계를 잘 유지하고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


나와 절친은 평소 소통방식에도 종종 문제가 있긴 했지만 대부분의 논쟁은 육아 가치관과 방향성이 다소 상이한 것, 그리고 민감도가 너무 달라 생기는 갈등이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언어의 장벽에도 불구하고 구에서 제공하는 한국어로 진행하는 부부상담을 받아보았다.

상담이라는 것이 부정적으로 여겨지는 이유는 뭔가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 하는 것, 심각한 갈등이 있어 극으로 치닫는 결말로 이르기 전에 하는 하나의 절차 등으로 치부되고 있어서인 것 같다. 이러한 통념 때문인지 절친도 10개월 전에 상담을 제안했을 때 거부감을 보이며 거절을 했던 것 같다.


상담을 경험해보니 상담사의 역량이나 상담받는 사람의 태도 등 다양한 경우의 수로 성공적일 수도 있고 효과적이지 못할 수도 있는 것 같다.

우리의 경우는 최대 10번의 상담 중 3번만 절친과 함께 상담을 진행했고 언어의 장벽으로 인해 상담 진행의 방식과 상황이 매끄럽지가 못해 나머지는 나 혼자 상담사님과 진행 중이다. 이제 곧 상담 종료일이 다가온다.

같이 또는 혼자 상담을 했다고 해서 우리 부부의 소통 방식이나 각자가 개선해야 하는 문제점과 관념을 전환시키는 게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그렇게 쉬웠다면 내 마음 같았다면 상담도 필요 없었을 것 같다.)

그래도 상담을 받아서 좋아진 점이 있다면 나의 입장에서는 절친이 왜 그렇게 생각하거나 행동하게 되는지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지고 나 또한 급진적인 변화가 이루어지지 않을 때 성급하게 실망감을 느끼는 것 또한 알게 되었다.

이렇게 각자 부족한 부분을 인정하고 성장하려고 노력한다면 절친과 나의 세월들이 저 그래프보다는 더 플랫하고 상승하는 모양으로 그려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적어도 절친과 나는 긍정적이고 진취적인 성향은 아주 많이 비슷하니까 말이다.


육아를 하는 부부들에게 소통의 부족과 육아의 고단 함이라는 걸림돌이 있다면 꼭 부부만의 시간을 보내기를 추천한다.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것 외에도 정말 중요한 부분이다. 양보다 질이긴 하지만 물리적인 시간을 보충해주는 것은 필수인 것 같다.

그리고 그 시간엔 자녀 이야기는 자제하기로. (생각보다 쉽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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