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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요한 Jan 03. 2023

부캐가 난립하는 이 시대에 신경 써야 할 것

처음 뵙겠습니다. 커맨드 스페이스입니다.

사실 다양한 분야에 재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많다.

나 또한 그런 마음이었다. 물리를 시작할 때에도, 기타를 치고 노래를 할 때에도 그런 마음이었다.


부캐인 것이 티가 나지 않게 하는 것. 이 또한 나의 본캐인 듯 보이게 하는 것까지가 나의 내적 목표였다. 누가 보더라도 이것은 이 사람의 캐릭터를 나타내는구나 생각하게 하려면 프로가 되어야 한다. 가장 간단하게 프로와 아마추어를 구분하는 것은 그 일로 돈을 벌 수 있는가이다.


여기서 말하고 싶은 것은 사이드 프로젝트를 통해 연봉을 얼마 올렸는지 고효율 고수익을 위해 무얼 해야 하는지는 아니다. 부캐에 임하는 본캐의 마음가짐이다. 나의 태도가 프로 의식을 반영하여 부캐의 스토리를 풀어낼 수 있다면, 많은 시간을 들여 적은 돈을 받는다 하더라도 만족스럽다.


Source: Unsplash—Kenny Eliason


서른 즈음에 전공 바꿔 박사과정을 시작하면서 방향 바꾸는 큰 결정을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나 보니 그때의 내가 느꼈던 마지막 기회라는 것은 당시 나 자신의 수준에서 생각한 리미트였던 것 같다. 배우면 배울수록 게임에서의 몫숨과 같은 것들이 Exponential 하게 증가하는 것 같다. 이때의 나는 한두 번 정도 더 기회가 있으니 심사숙고해서 이번 보스몹을 도전해보자 했었는데, 성장하고 나서 보면 열 번 스무 번은 시도해도 괜찮은 내가 되어있는 것이랄까.


레벨업을 했다는 것


근데 재미있는 것은 잡아야 하는 보스몹도 점점 더 멋진 형님들로 새로운 스테이지와 함께 등장한다는 것이다. 작년 한 해 집중했던 세컨드 브레인은 디아블로 2의 카우방과도 같다. 타이탄 자벨린 들고 카우방에 들어가면 폭풍성장과 함께 나오는 것 다들 기억하고 있는가?


Source: eBay


새로운 무기를 들고 전쟁터에 나간다는 것은 굉장히 전략적이고 도전적인 행동이다. 어쩌다 보니 먼저 배우게 되어 지식을 전달하고 싶은 마음이 커지게 되었는데, 15년 넘게 과외를 하고 다양한 과목을 가르쳐온 나의 태도의 본질도 배움에 대한 지향점에 있는 것 같다. 내가 가지고 있던 것 또한 놓치고 싶지 않았던 것은 결과보다는 과정에 대한 프로의식이었다. 


초창기 놀면뭐하니에서 느꼈던 희열은 유재석의 드럼 실력이 아니라 그의 음악에 대한 태도 때문이었을까? 침펄풍을 재미있게 보게 된 것 또한 그러하다.


Be Titan

처음 바라보고 목표로 삼았던 거인은 하나였는데, 빠져들수록 새로운 장르의 타이탄이 내 안에 생겨났다. 내 노트 시스템의 목차 구조는 내가 바라보는 타이탄 하나하나를 겨냥하고 있는 것 같다. 학술적 가치를 전달하는 연구자이고 싶으면서, 가장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형이고 싶고, 새로운 것들을 알려주는 사람이면서, 때로는 재즈를 들려줄 수 있는 사람이고 싶은 것. 재미있는 박사학위 논문을 쓰는 것 또한 놓칠 수는 없지.


Source: Unsplash—Thomas Griggs


나는 그래서 지속적인 배움의 과정에 있다. 내 거인들을 소개한다.

https://youtu.be/qJW0wSiag9s


자세한 이야기는 만나서 하는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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