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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덕변 May 25. 2020

[별별불] 코로나 시국 영화 관람법

안전하게 영화를 보는 방법

코로나는 영화계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일부 영화관은 아예 문을 닫아버렸고, 영화관 직원들은 무급휴가를 쓰거나 구조조정의 대상이 되었다고 한다.


제작 중인 영화들은 촬영 자체가 힘들어졌는데, 제작이 완료된 영화도 쉽지 않은 건 마찬가지다. 영화관에 사람이 없고 매진이 된다 해도 거리두기 때문에 좌석의 절반밖에 팔지 못하니 배급사들이 아끼는 영화의 개봉을 미뤄버리는 것이다. 어떻게든 해보려고 영화관들이 인기 영화를 재개봉해 관객들을 불러보고 있지만 성적은 좋지 않아 보인다.


규모가 작은 독립영화관들은 금전적으로 더 힘든 상황이다. 독립예술영화관들이 코로나를 극복해낼 수 있게 도움을 주자는 #SaveOurCinema 캠페인이 SNS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멀티플렉스 위주로 조금씩 회복되려는 기미가 보인다. 방역수칙을 잘 지키며 안전하게 여가 생활을 즐기려 하고 거리두기도 조금씩 완화되니 국내·외 대작들의 개봉 소식이 들리기도 한다. 어렵게 개봉한 신작들, 영화관에서 이 소중한 영화들을 즐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벗지 않는다

밀폐된 공간에 대한 막연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영화관은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실내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원칙으로 하고 있으니, 영화관에 발을 들이는 순간부터 영화 다 보고 나가는 순간까지 음료를 마시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마스크를 벗지 말자.


먹지 않는다

코시국 전 멀티플렉스 영화관은 항상 음식 냄새가 진동했다. 팝콘 정도면 다행인데 버터구이 오징어에 피자까지 별의별 음식을 다 먹다 보니 필자는 독립예술영화관을 더 즐기곤 한다. 아무튼, 상영관 내에서 음료를 제외한 음식 섭취를 못 하게 되어 있다면 굳이 몰래 가지고 들어가서 먹으려는 시도를 하지 말자.


서두르지 않는다

많은 영화관들이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인원을 감축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필자가 며칠 전 방문한 영화관은 굉장히 큰 영화관임에도 불구하고 직원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이런 상황이라면 관객들의 특별한 문의나 요청에 신속하게 대응하기가 물리적으로 어려울 것이다.


물론 직원 분들은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러니 조금 늦어지더라도 서두르지 말고, 열 올리지 말고, 넓은 마음으로 기다려주자.


미리 알아보자

사적 모임 제한 때문에 입장을 제한하면 직원들에게 욕을 하는 진상들이 있다. 모처럼 가족과 함께 나왔다가 영화를 못 보게 되면 화가 날 수 있겠지만, 미리 알아보고 방문했다면 화가 날 일도 없었을 것이다. 게다가 영화관 입장에서는 한 사람이라도 더 받는 것이 이득이다. 정부 정책에 따라 어쩔 수 없이 돌려보내는 것인데 직원들에게 욕을 한다고 뭐가 달라진단 말인가.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직원에게 욕을 하고 난동을 부리면 업무방해죄나 명예훼손죄, 모욕죄 등의 대상이 될 수도 있으니 주의하자.


방심하지 않는다

관객들은 두 시간 동안 마스크를 쓰고 영화를 봐야 한다. 영화관은 관객들이 답답해하지 않도록 온도 조절에 조금 더 신경을 쓰고, 곳곳에 손소독제를 배치하는 등 방역에 더 힘을 써야 할 것이다. 신작들이 개봉되고 있는 이 소중한 기회를 날려버리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OTT가 워낙 잘 되어 있어서 집에서 영화를 보는 것이 어렵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OTT는 영화관을 대체할 수 없다. 이용 방법의 차이일 수도 있고 어떤 면에서는 조금 꼰대스러운 발상일 수도 있지만, OTT로는 단순히 콘텐츠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반면, 영화관에서는 콘텐츠를 감상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같은 그림이라도 인터넷으로 보는 것과 전시관에서 보는 것은 다르지 않나.


E-BOOK보다는 종이의 질감을 느끼며 종이 넘기는 소리를 들으며 읽는 종이책이 더 좋다. OTT보다는 영화관에서 영화관 의자에 앉아 대형 스크린으로 보는, 되감기도 빨리감기도 일시정지도 없는 영화가 더 좋다.


이 시국 영화 관람, 지킬 것만 지키면 안전하게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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