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1등을 못해서 속상해할 때마다 너에게 했던 말 기억하니? 재미있었으면 충분하다. 열심히 했으면 잘한 거다. 이 말이 너에게 닿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던 것 같아.
1등을 하면 당연히 좋지. 하지만 말 그대로 1등은 전체 중에 한 명이잖아. 확률로 따져봐도 1등을 하는 것보다 못하는 게 당연해. 그러니 1등 생각은 빨리 접고 그냥 너답게 하면 어떨까?
그래도 1등을 하고 싶다고? 그럼 어쩔 수 없지. 일급비밀 하나를 알려줄게. 1등을 하고 싶다면 오직 너만 할 수 있는 일을 하면 돼. 선수가 한 명이니 언제나1등이지.
남들이 다 하는 걸 하면서 1등을 하기란 말 그대로 하늘의 별따기야. 나보다 먼저 시작한 사람들, 나보다 열심히 하는 사람들, 나보다 잘하는 사람들은 어디에나, 늘 있기 마련이야. 그런 사람들을 이기려고 지나치게 애쓰다간 1등 근처에도 못 가보고 진이 빠져버리고 말 거야.
대신 그 에너지로 네가 좋아하는 것들을 하자. 네가 좋아하는 것들을 잇고 이어서 너만의 낯선 무언가를 만들어 가자. 그 새로운 세계에서 아무도 대체할 수 없는 유일한 선수가 되는 거야.
너만의 세계를 창조하기 위해서는 끈기 있게 좋아하는 구슬들을 꿰어 가야 해. 남들이 무조건 좋다고 말하는 구슬 말고, 남들이 다 가지고 있는 구슬 말고, 너만의 구슬들을 낱낱이 엮어 가자.
한 번에 그럴싸해지지 않는다고 실망하지 마. 가랑비에 옷 젖듯 사소해도, 천천히 그러나 멈추지 말고 가다 보면 네가 원하는 그럴싸한 '무엇'이 될 테니까.
천천히 가야 넓게 살필 수 있어. 두루두루 살펴야 이것저것찾을 수 있어. 멈추지 않고 해야 단단해질 수 있어. 우리가 부릴 수 있는 유일한 마법은 시간의 힘이야. 너만의 길을 따라 꾸준하게 흐르는 시간이 너를 특별하게 만들어 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