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앙- 울기만 하던 아기가 어느샌가 앉고, 걷고, 말을 한다. 하루는 이렇게 더디 가는데 지난 2년여의 시간은 참 빨리도 지나갔다.
요즘 준이에게 새로운 기술이 생겼다. 약속하기! 아직 새끼손가락을 걸진 못하지만 괜찮다. 준이와 내가 어느 손가락을 걸자 새롭게 약속하면 될 일이다. 아직 약속을 진짜 지키지는 못하지만 괜찮다. 언젠가 준이가 지켜야 할 수많은 약속들을 생각하면 조금 천천히 알아도 될 일이다.
준이가 새끼손가락 걸고 약속할 날도, 약속을 약속이라 지킬 날도 생각보다 일찍 올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