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
온통 흔적투성이입니다. 모두 지운 줄 알았는데 어쩌다 튀어나온 사진 한 장이 꿈의 조각으로 내 아침을 깨우고, 괜찮다 하고 넘겼는데 문득 떠올라 일초의 시간은 나를 멈추게 만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얄궂은 흔적들을 너무 미워할 수 없습니다. 내가 다시 꿈을 그리고, 조금 더 잘하고 싶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사실 너무 미워할 수 없는 건 이제는 전혀 밉지 않기 때문입니다. 흔적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행복하기를 응원하는 마음입니다. 우리는 남기고 번져가 새로이 맞이하는 날들을 살아가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