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라미집은 김영배 건축가의 독창적 리모델링 프로젝트 중 하나로, 제천의 고암동 마을에 위치하고 있다. 이 집은 전통적인 한옥의 양식은 아니지만, 주변 자연의 곡선을 닮아 세월의 흔적을 간직한 기존 건물의 감성을 보존하는 방향으로 설계되었다. 특히 물결치는 지붕은 뒷산의 능선을 닮아, 지붕이 자연스럽게 넘실대는 듯한 모습을 연출한다.
고라미집은 농가 주택 두 채를 하나의 지붕으로 덮는 구조로 재탄생하였으며, 외부 마감재로 천연 슬레이트를 사용해 자연스럽고 투박한 매력을 강조했다. 이 집은 단순한 주거공간을 넘어 건축주 가족의 삶의 이야기를 담고, 자연과의 조화로운 공존을 보여주는 건축이다.
김영배 건축가는 자연과 건축의 관계를 깊이 탐구하며, 인공적인 요소가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방식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는 자연에서 발견된 형태와 질감을 건축에 반영하여, 건물이 마치 자연의 일부처럼 느껴지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