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424 #일일일그림
4월 한달 월요일 아침마다 피아노를 쳤다. 평소 클래식을 즐기지 않고 남편이 좋아하는 곡들을 틀어두면 소리를 줄이거나 꺼버리기 일쑤였는데. 우리집 황씨들 사이에 한참 붐이었던 클래식 공부에 끼지 못하고 관심도 두지 않았었는데. 좋은 사람들과 나누는 얘기는 가만가만하고 선생님이 들려 주시는 음악 얘기는 흥미로웠다. 네 번의 모임이 진행되는 동안 나는 몇 곡의 클래식을 찾아 들었고, 악보를 구입했고, 음악 에세이를 읽기 시작했고, ‘urtext’라는 단어를 읽을 수 있게 됐다.
오늘 아침엔 라디오에서 “C 마이너는 좀더 장중한 슬픔이지요. 로맨틱한 슬픔이 아니라요.”라는 말을 들었다. 조금씩 읽고, 치고, 듣다 보면 저 말을 이해할 수 있는 날도 오겠지. 치고 듣는 것보다 읽는 걸 먼저 쓰다니 갈길이 아주 먼 것 같기도 하고.
#우리동네책방에선
#피아노도배우지요
#1일1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