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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숨님 Jul 11. 2023

2023.7.11

230711 #일일일그림


이제 너는 침대에 누우면 길게 쭉 뻗어 자리를 차지하고, 나는 자면서 수시로 힘껏 몸을 펴지 않으면 곧 밀려나 떨어질 것만 같다. 학기말이 다가오니 피곤한 건지, 9시만 되면 엄마 저랑 같이 누워요, 엄마 저랑 잠깐만 누워 있어요 부탁하는 너. 몇 마디 인사와 몇 번의 뽀뽀 후 금세 곯아떨어진 얼굴을 가만히 들여다 본다. 오늘 학교에서 <옥수수 하모니카> 노래를 배웠다고 했지. 줄기차게 쏟아지는 장대비 속을 우산을 받쳐들고 걸으며 둘이 소리높여 노래를 불렀다. 우리 아기 불고 노는 하모니카는~ 옥수수를 가지고서 만들었어요. 엄마 비가 너무 오니까 무서워요! 옥수수알 길게 두줄 남겨가지고~ 지안아, 비가 진짜 많이 온다. 빗방울 튀어오르는 거 봐. 꼭 전 부칠 때 기름 튀는 것 같아. 엄마, 엄마는 꼭 먹을 거에 비유하시더라. 도미솔도 도솔미도 말로 하지요~ 뭐?



#1일1그림

#비오는날

#옥수수하모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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